박근혜 대통령, 재단 설립 관련 동문서답... “소통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재단 설립 관련 동문서답... “소통은 없었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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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 확산은 (경제)위기 가중시킬 뿐
▲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홈페이지)

- 한국 알리는 사업에 도를 넘는 인신 공격성 논란은 부정적 영향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미르 및 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단의 설립과정부터 의혹이 난무한데 자금 유용에만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그동안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경제단체 주도로 설립된 두 민간재단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및 최순실씨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로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가뜩이나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거운데 의혹이 의혹을 낳고 그 속에서 불씨는 커져가는 현 상황에 제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기만 하다""저는 오로지 국민들께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대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제가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심지어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의미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 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 더 이상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 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최씨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국정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무차별적 의혹 제기에 선을 그으면서 불법행위가 드러난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씨 관련 의혹은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부터 딸 정유라씨의 이대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 끝없이 퍼져가는데 너무 안일한 대응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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