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최순실 의혹...박근혜 정부 막후실세 실체는?
미르·K스포츠·최순실 의혹...박근혜 정부 막후실세 실체는?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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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20일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해 집중 공세를 벌였다. 두 재단은 설립과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재단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야권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르-K스포츠 의혹...사실이면 탄핵감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설립 허가, 기부금 모금 뒤에는 청와대의 모 수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이 지목한 청와대 수석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다. 일부 언론에선 안 수석이 미르재단의 자금 모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를 하고 있다.

윤 의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닮은꼴이라며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났고 신청서류를 보면 장소와 날짜만 다를 뿐 모든 기록이 같다. 설립 몇 개월 만에 미르재단 486억원, K스포츠재단 380억원 등 약 90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5공 시절 전두환 정권 일해재단이 어떻게 국민 의혹과 질타를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더민주는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도 의혹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의원도 정부의 각종 특혜와 위법 정황이 드러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적법하게 조치하고 모금된 900억가량의 자금이 불법 비자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감을 통해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교문위 간사인 송기석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재단의 설립 과정이라든가 배경, 인적 구성, 운영에 이르기까지 의혹 투성이라며 청와대가 뒤에서 움직이지 않고서 자의에 의해 모였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 하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공적인 권력을 행사한 직권남용이 아닐 수 없다이 모든 정황이 사실로 확인 된다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것으로 탄핵소추 사유에 해당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했다.

야당 의원들은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히는 등 운영에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권력형 비리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한겨레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두 재단 사태의 배후와 실체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재단 관계자들의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비선 실세...최순실은 누구?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과거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 역할을 한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최 씨는 10·26 이후 박 대통령에게 유일한 말벗으로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는 소문이 있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유세 현장에서 박 대통령이 피습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박 대통령을 극진히 간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 남편 정 씨는 2014년말 비선실세 국정개입파문으로 정국을 뒤흔들었던 정윤회 문건의 핵심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겨레는 이날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던 정 씨는 최 씨와 20145월 이혼하면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완전히 끊겼고 진짜 실세는 박 대통령의 오랜 말벗이었던 최 씨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승마협회를 상대로 최 씨의 딸인 정모 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을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국장과 과장이 좌천성 인사를 당하도록 최 씨가 청와대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13일 새로 취임한 정동춘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최 씨는 이 센터의 단골 손님으로 평소 친분이 있었다. 센터 관계자들은 최 씨는 5년이 넘는 단골손님인데다 집도 가까워 자주 찾아오는 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센터는 최 씨가 지난해까지 살았던 신사동 자택과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50m 남짓 떨어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겨레는 최 씨가 올해 초부터 자신이 잘 아는 주변의 체육인들에게 K스포츠재단의 취지를 설명하며 재단 이사장 등의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동춘 이사장과 함께 운동기능회복센터를 공동 운영한 적이 있는 이 모 씨에게 먼저 제안이 갔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최 씨는 우리 고객의 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재단 이사장 제안은 전경련에서 어떤 사람하고 연결돼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경련의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러한 의혹을 다룬 보도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로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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