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차전 승리…조선의 반격 시작된다
청와대 1차전 승리…조선의 반격 시작된다
  • 김진동 대기자
  • 승인 2016.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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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VS 조선일보‘권언(權言)전쟁’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한판 붙었다. ·조 전쟁은 정운호(네이처리퍼블릭 대표)게이트로 촉발 됐다. 정운호홍만표(변호사)진경준(검사장)우병우(민정수석)로 이어졌다. 우의 불법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이 저격했다. 청이 발칵 뒤집어졌다. 청과 조선 간 폭로 난타전이 이어졌다. 살아있는 권력과 언론 권력이 맞장을 뜨는 형국이다. 여권은 불 건너 남의 일 보듯 관망세다. 누구 편을 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조선을 공격했던 돌격대 김진태 의원만 외톨이 신세다. 청과 조선의 전쟁이면을 분석한다.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 혈투의 1차 승자는 청와대다. 현재 권력의 힘은 셌다. 대통령 임기 16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선공을 날린 것은 조선이다. 조선은 지난 7월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가 땅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 우 수석의 사퇴론이 제기됐다. 청은 우 수석을 감쌌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단호했다. “부패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의 우병우 죽이기라고 규정했다.

검찰출신의 김진태 의원이 돌격대로 나섰다. 조선의 송희영 주필을 공격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돈으로 호화 해외여행이 폭로됐다. 결국 송희영은 주필 직에서 물러났고 사임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처지다. 조선의 완패다. 8311면에 사과 기사를 게재했다. “독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본사는 20일 송희영 전 주필 겸 편집인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초정 해외 출장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송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향후 엄정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질 질 것입니다. 조선 일보는 앞으로 언론 및 기자윤리를 더욱 엄격히 실천하고 언론본연의 기능을 다함으로써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선은 무너졌다. 우 수석의 비리를 처음 보도했던 이모 사회부 차장이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전화 취재 내용을 공유한 카카오톡 메모가 한 방송사로 전달됐다. 그 내용은 이 감찰관이 우 수석의 감찰 방행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를 청은 감찰 내용을 외부 유출했다며국기(國基)를 흔드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감찰이 취재기자의 핸드폰을 압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우 수석의 입지는 더욱 권고해졌다. 박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조선의 공격을 받고 허우적대던 초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철성 경찰청장 등장으로 검찰에 이어 경찰까지우병우 라인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조선일보의 반격

조선의 반격이 예상된다. 청의 반격에 장수 송희영을 희생시키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조선이 최후 승리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선 조선이 정부의 부패언론 프레임에 대응한 부패정권 프레임을 기획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실제 조선은 프레임을 만들고 정권을 창출해 냈던 경험이 풍부하다. ‘주박월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낮에는 친박인데, 밤에는 친조선이라는 의미다. 일부 잠룡들 가운데는 조선의 편에 섰다는 소문도 있다. 정권은 1년 반 남았지만 언론은 영원하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송희영 전 조선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에서 초호화 외유를 제공받았다고 폭로한 김진태 의원이 당에서 찬밥신세이다. 그는원내지도부나 당 지도부에서도 이런 것은 점잖게 나서서한마디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너무 그런 것이 없다보니 혼자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 저도 총알 맞기가 쉬운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여당 의원들도 청과 조선의 유례없는 싸움에 눈치만 보고 있다“. 혼자 떨어져 있으면 저도 총알맞기가 쉬운 것이란 김 의원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3선을 포기했다는 설로 흘러나오고 있다. 우 수석 거취 문제도 새누리당의 침묵과도 맞물려 있다. 당 내부에선 우 수석에 대한 사퇴론과 사퇴불가론이 공존하고 있다.

지도부 두 톱 중 한 명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용퇴론을 주장했다. 그는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은 대단한 고위직 공직자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국민이 무겁고 공직자는 가볍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야당은 이를 공격의 빌미로 삼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1과거의 수없이 많은 정권 아래 (청와대) 수석들이 있었지만 민정수석들 때문에 소속원 전체가 쩔쩔매는 모습이 안쓰럽다당대표도 한마디 못하고 구성원들이 일개 청와대 수석에 끌려 다니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조선이 송전 주필의 사직서를 수리한 것도 부담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송 전 주필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싸움에 끼어들어 득 될 게 없다는 생존 심리도 작동한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언론 권력은 사주가 있다. 정치권력은 임기가 있다. 박근혜 정권도 1년 반이면 끝난다. 여권 내에서는 내년 초까지 청과 조선 싸움을 눈치 보면서 지내다가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그쪽으로 쏠릴 것이다.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 박 대통령과 우 수석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로소 전쟁의 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의 본격 전쟁은 대선 후보결정시기와 맥을 같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힘이 약화될 것이고, 그때 칼을 겨눠 식물정권으로 몰락시켜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는 생물이다. 청과 조선이 언제 극적으로 화해해 차기 보수정권 창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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