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동양매직 인수전 가세...‘최신원 효과’ 통할까
SK네트웍스, 동양매직 인수전 가세...‘최신원 효과’ 통할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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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생활가전업체 동양매직 인수경쟁에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인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판이 커졌다. CJ그룹과 SK네트웍스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인수전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나서는 첫 인수·합병(M&A) 건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최 회장을 비롯,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는 이유는 렌탈사업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양매직 품겠다인수전 열기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매물로 내놓은 동양매직 인수전에 CJ그룹에 이어 SK네트웍스와 유니드가 가세할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동양매직 인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그룹도 지난 1일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코웨이 인수전에도 나서 렌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해외에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간접적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털, CVC,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14년 인수전 때도 경쟁이 치열했다. 10여 곳의 후보가 경합을 펼친 결과, 현 대주주인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이 동양매직(지분 100%)2800억원에 인수했다.

주인이 바뀐 후에도 동양매직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특히 렌털사업 부문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매출 3903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거둔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동양매직은 최근 렌탈계정 가입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올해까지 100만 계정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양매직은 국내 렌탈시장에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에 이어 3위권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돌아온 최 회장의 첫 M&A

 

동양매직 인수가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렌탈사업 경쟁력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렌탈사업은 고객의 집에서 일대 일 대응이 가능하고 한 번 렌탈 계정에 가입하면 비교적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한다는 장점 때문에 다른 가전사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195000억원 규모였던 렌털시장은 올해 25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유가치보다 사용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면서 개인 및 가구용품 렌털시장은 11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렌털 제품군 또한 기존의 정수기와 비데 등 일반 가전제품부터 유아용품, 레저·스포츠 용품, 악기, 명품의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CJ그룹은 홈쇼핑 사업인 CJ오쇼핑을 비롯해 CJ CGV 등 고객 멤버십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매직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 역시 차량렌탈 사업을 벌이는 SK네트웍스뿐 아니라 계열사인 SK텔레콤 등에서 렌탈사업과 접점이 있다.

SK네트웍스는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과 정비 및 긴급출동·견인 서비스(ERS) 등을 제공하는 스피드메이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후 작년 2KT렌탈 인수에 실패한 뒤 16개월여 만에 M&A에 나섰다. 그동안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적극 검토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종합상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2035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93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4.1% 각각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결국 SK네트웍스로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17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그간 M&A서 고배만 마시던 SK네트웍스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힌편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1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서 45곳 정도의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한 뒤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순쯤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매각 예상금액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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