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전 의원, 이중적 행보...20대 딸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논란'
이상직 전 의원, 이중적 행보...20대 딸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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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주 을 지역위원장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딸을 사외이사로 선임, 당의 방침과는 다른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외이사에 이 전 의원의 장녀가 포함됐다. 이 전 의원의 장녀로 알려진 이수지 씨는 1989년생으로 올해 만 26세에 불과해 사외이사직 기용의 적합성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수지 씨는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자리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대형항공사들과는 다르게 저비용항공사로 법률상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이 씨는 현재 외국에서 유학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경영관련 경험도 전무하다. 이에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이 딸을 위해 없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 씨는 이스타항공의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이스타홀딩스 사내이사에도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6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경력이 전무한 20대 자녀를 사외이사로 들인 것은 사실상 객관적인 경영감시 능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이 아직 경영수업을 받을 단계는 아니지만 외국에 거주 중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만큼 이스타항공 무보수 사외이사로 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 경영 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녀가 이스타홀딩스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개인회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이 씨가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것은 커리어에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이 자신의 딸을 사외이사로 둔 것 자체가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방침과는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외이사는 말 그대로 대주주와 연관성 없는 독립적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효율적 통제로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키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통상 외부 전문가들이 주로 발탁되는 이유다.

때문에 20대 중반의 창업주 직계 가족이 이 자리를 맡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전 의원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사외이사 선임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방향으로 상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취지와 배치된다.

지난 2013년 이 전 의원은 동양증권 사태에 대해 홍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한 사실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동양그룹이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감시는커녕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책임이 대단히 크다“9년여 간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홍 회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과거 행보와는 달리 자격 논란이 있는 자신의 딸을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등에 앉힌 것은 이중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에도 이스타항공은 사외이사 객관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3최종구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해 상법 상 내부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겸임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전의원의 딸이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에서 각각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이스타항공 경영 감시 능력이 쇠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경영세습차원의 접근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전주 을' 관계자는 답변할 것이 없다며 회사 측 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떠넘겼다.

이스타항공은 2015년 2900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80억 정도이다. 경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타 항공이 끊이지 않는 논란을 잠재우고 대형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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