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회장, 감사까지 비리 구속 '리더십 추락'
김임권 수협회장, 감사까지 비리 구속 '리더십 추락'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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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수협 감사위원장 아들 특별채용과 회삿돈 착복 혐의 불구속 입건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서종욱 감사위원장이 비리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리더십 추락이 예상되고 있다. 수협의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지 못하고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까지 비리에 연루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향후 임기 중 그의 혁신과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세인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란법'시행을 앞두고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김임권 회장)에 비리가 터져 충격이다.

28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협의 감사할 책임을 가진 서종욱(68)감사위원장이 회삿돈을 착복하고 아들의 특혜 채용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입건했다. 비리에 연루된 직원 5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서 위원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협의 자회사인 수협개발 사장을 역임하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아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기간 수협개발 법인카드를 이용해 7800만원 상당의 회삿돈으로 백화점 상품권 등을 구매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또 출장비로 사용한 800여만원의 사용처 역시 불분명한 상태다.

서 위원장은 1970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도지회장, 총무부장, 지도관리부문 상임이사 등을 거쳐 현재 감사위원장에 재직 중이다.

서 위원장의 비리 사건으로 김임권 회장에 조직 장악력이 취약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은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수협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리를 근절하지 못하고, '김영란법'시행을 앞두고 첫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월 25일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2001년 1조원의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수협은 전국 조합(92개), 어촌계(1982개소)에 수산인 67만명을 가진 조직이다. 계열사만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유통, 수협사료, 수협개발 등의 4개사를 두고 있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수협의 비리는 심각한 상태"라며 "1조원 이상에 공적자금이 투자됐지만, 배임행령, 채용-인사비리 등 부정이 쏟아지고 있다. 비리와 방만경영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수협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수협은 비리복마전이다. 수협의 인사비리는 국정감사의 단골 소재다.

지난해 10월 농림축산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박민수 더민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수협중앙회와 지역조합에 취업한 전·현직 임직원 자녀가 41명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전형은 채용 공고 없이 진행될 뿐 아니라 서류심사 후 필기시험 없이 면접 평가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조합 임직원 자녀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옹진수협은 지난 연말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비리 혐의로 해고된 직원을 재채용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지역 수협 계약직 33명 가운데 7명이 조합 임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말에는 경남의 한 수협에서 100억원대 공금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심각한 비리를 안고 있는 수협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의 부패방지시책평가가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임권 회장이 이번 서종욱 비리 사건을 게기로 조직을 어떻게 혁신하고 개혁할 것인가에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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