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선진 농업화 추진 “영세 농민 다 죽는다”
LG그룹 선진 농업화 추진 “영세 농민 다 죽는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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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새만금 스마트팜 조성... 그 속내는?

LG CNS가 새만금간척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농민, 환경 시민단체들은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LG CNS는 생산 작물은 전부 수출해 국내 농가에 피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농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전에도 동부팜한농등 대기업들은 전부 수출할 것 이라고 말했으나 차 후 말을 바꿨다LG CNS의 주장을 믿지 못하는 듯 했다. 전농연 관계자는 LG CNS의 인 스마트팜이 시행될 경우 영세 농민들의 피해가 클것이라고 했다. 농업의 IT산업화를 추구하는 LG가 농민들과의 갈등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마트팜갈등 시작

LG CNS는 지난 11일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76.2에 걸쳐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중 50를 스마트팜으로 조성해 토마토·파프리카를 재배할 계획이다. LG CNS는 스마트팜 시설 조성 및 제어를 담당하며, 영국계 투자자본이 총사업비 38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각종 센서와 PC, 스마트폰 등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제어하는 첨단 농장이다.

LG CNS가 새만금산업단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이유는 세계 스마트팜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시설 자재와 센서, 네트워크, 제어 SW 기술을 새만금에 조성하는 스마트팜 단지에서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재배와 생산에 참여하지 않으며, 스마트팜 단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수출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단지의 조성목적은 설비연구라고 했다.

농가 수십억 손실 가능

그러나 농민들은 농산물 출하시기에 따라 유통 가격이 달라지는 농산물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예시로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현 팜한농)2012년 조성한 경기 화성시 화옹간척지 내 온실 토마토도 수출용이라는 당초 발표와 달리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생산량 80%가 국내로 유통된 전례가 있기 때문. 이에 스마트팜이 실행된다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스마트팜 연 생산량 3t 20%만 국내에 유입돼도 농가들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에는 유리온실을 스마트팜으로 만들고 수출용 토마토를 재배하려 했지만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월 6일 전경련 앞에서 LG 그룹의 농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표명하면서 여론은 둘로 갈라졌다. 농업전문지 등 친농업 측에서는 LG의 농업 진출을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대형마트로 묘사하며 반대했다. 반면에, 대부분의 주류 언론은 이제는 기업농에게 길을 터줘야 할 때라는 입장을 보였다. 기업 투자가 첨단농업으로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침체된 농촌 경제를 대기업의 참여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드러냈다. 농업계 내부에서도 이 사안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따르면 기업의 참여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 없이 대기업이 참여하는 기업농이 등장한다면 먹고살기 힘든 농민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농이 등장하면 농기업의 인수 및 합병도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예시로 2013년 중국 기업이 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최대의 계열화 식품기업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했다. 중국 기업에 의한 미국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였다. 또 다른 식품기업 역시 브라질 기업에 인수된 바 있다.

기업의 농업 진출 이유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대기업이 농기업을 운영하게 되면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방으로 수익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기업은 이윤이 목적인 곳이고 생산 작물을 전량 수출하겠다는 LG CNS측의 말은 수출이 잘 되지 않는다면 동부팜한농처럼 국내로 들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기업이 농업에 진출한다면 농민들은 위기에 몰린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또한 기업농이 성장할수록 농촌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장기적으로는 농촌의 황폐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식량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국내 농업생산 기반마저 외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우리의 식량안보는 위험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기업농과 가족농이 경쟁할 경우 기업농이 기술, 노동력, 시장의 최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든 가족농 붕괴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는 LG CNS의 도전은 농민들과의 화합, 상생을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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