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家 억대 연봉 챙기기 "대도(大盜)도 깜짝 놀라다"
재벌 오너家 억대 연봉 챙기기 "대도(大盜)도 깜짝 놀라다"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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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상화운동본부, 재벌범죄 해소가 사회양극화 해소 첫걸음

재벌가의 도덕적 헤이가 심각하다. 기업을 망치고 경영은 뒷전인 채, 회삿돈만 챙기는 오너기업인의 퇴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부실경영으로 기업을 위기에 빠뜨린 재벌 경영진들이 도 넘는 제 뱃속 챙기기가 도덕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오너 CEO들은 실력도 없이 경영진 자리에 앉아 억대 보수를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家오너들의 연봉 분석한다.[편집자주]

12일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은 2015년 대기업(1814개사)의 사내이사(6070명)에 대한 개별 보수(연봉 5억원 이상 수령)를 공시한 686명(11.4%)에 대한 개별보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새롭게 개별 보수를 공사인 등기임원은 239명이다. 대기업 지배주주 일가 중 새로 보수를 공시한 임원은 6명이다. 전년 11명에 비해 5명 감소했다.

[뒷돈 구속 신영자 연봉도 억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구속)롯데장학재단이사장이 지난 2015년 보수총액이 5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을 받은 그녀가 면세점 입점관련 뒷돈을 받아 최근 구속됐다.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롯데쇼핑에서 각각 16억원, 15억원의 보수를 받아 개별 보수를 공시했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에서,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에서 1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 지배주주 일가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및 불법행위 혐의로 현재 롯데 그룹은 검찰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특히 신 이사장은 구속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지배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지난해 받은 총액은 5.84억원이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이후 그룹 재무구조 악화로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0년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2014년 3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와 그룹 소속 공익법인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제개혁연대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등기이사가 연봉5.83억원을 받아 개별 보수를 공해했다. 지배주주 김영민의 아들로 지난 2009년부터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이사가 지난해 이노션이 상장하면서 14.81억원을 받아 보수를 공개했다.
허연수 지에스리테일 사장은 급여(6억6900만원)과 상여금(1억8000만원) 등 8억4900만원을 받았다. 허승조 회장의 장남이다.
장형진 영풍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7억5000억원을 받았다. 급여(9600만원), 상여(3200만원), 퇴직금(16억2200원)으로 구성됐다. 국세청은 지난 5월 계열사인 영풍문고 본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인바 있다. 주로 아연을 생산하는 영풍의 지배구조는 영풍문구를 쟁점으로 순환출자구조로 얽혀있다. 장세준·장세환 형제는 각각 영풍의 지분 16.89%와 11.15% 등 총 42.21%를 가지고 영풍을 통해 계열사의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영풍→영풍문고(34%)→영풍개발(34%)→영풍(14.17)로 묶여있다.
개인별로 3년간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겨간 재벌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57억원), 박지원 두산 부회장(33억60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6억5000만원)이다.

[배임·횡령 범죄 오너도 억대연봉]
경제개혁연구소는 또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거나 유죄가 입증돼 형이 확정되는 등 불법행위와 연관이 있는 재벌 임원 11인의 최근 3년간의 ‘연봉’도 살펴봤다. 그 결과 연평균 10억원 미만은 롯데그룹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유일했다. 특히 롯데의 신동빈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은 연 평균 40억원 이상을 챙겨갔다. 신동빈, 조양호 회장은 각각 3. 4개 계열사로부터 보수를 받은 결과이고 효성의 조석래 회장은 효성으로부터만 받은 것이다.
또한 동국제강그룹의 장세주 회장은 회삿돈 200억원 이상을 빼돌리고 80억원은 상습도발을 벌인 혐의 등으로 올해 5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보수액이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년 공시하지 않은 지배주주 일가는 8건. 신성재, 조현아, 김승연, 김준기 등은 신상문제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등기이사를 사임해 공시의무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 중 현대하이스코 신성재는 등기이사 사임 후 고문으로 재직하다가 2015년 퇴사했다. 대한항공 조현아는 항공기 회항 사건 이후 퇴사했다. 한화의 김승연은 2014년 2월까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 7개 등기임원으로 재직했으나, 횡령-배임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되자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사임했다. 한화와 한화케미칼에서 각각 57억원, 30억 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동부제철의 김준기는 2013 년 그룹 재무구조 위기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했다. 매각 대상인 동부제철과 동부메탈 등의 등기임원을 사임했다. 동부제철에서 2 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급여명목으로 이미 8억 원을받았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경우 고정급인 급여의 비중이 전문 경영인이나 기타 회사 지배주주보다 높아 전체 보수의 약 75%를 차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정상화운동본부, 재벌범죄 바로 잡아 사회양극화 해소]
김두진 사회정상화운동본부 이사장은 “사회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재벌기업 오너일가들이 회사 경영은 뒷전인 채 천문학적인 연봉만 챙겨가고 있다. 심지어 회삿돈을 배임 횡령한 오너에게 퇴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회삿돈을 제 쌈짓돈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경영은 쥐뿔도 모르는 재벌2·3세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윤리가 깨지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주의 정신마저 사라지고 골목상권까지 진입해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기업의 윤리가 살아나야 대한민국이 투명해진다. 잘못된 기업을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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