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압도적 미스터리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신간] 압도적 미스터리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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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은『크리피로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마에카와 유타카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창해출판사에서 올해 3월 출간된 크리피618일 일본에서 영화 개봉됐으며 현재 25만 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 여름에 영화로 선보여질 예정인데 이 책은 한국에서 소개되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1985년 여름, 한 남자가 여섯 여자와 집단자살을 했다. 남자는 1년 동안 열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기우라 겐조다. 여자들은 그의 밑에서 일하던 매춘부였다. 기우라가 벌인 살인과 집단자살은 3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의문에 싸여 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스무 명에 달하지만 제대로 된 증언은 거의 없었다. 그 일로 숙부를 잃은 한 저널리스트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30년 전 악몽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여성의 행방을 좇는다. 그녀는 당시 기우라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열다섯 살 소녀 우타였다. 마침내 우타를 만난 그는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되고 풀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는다.

저널리스트는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우라 사건을 재조명한 책을 쓰는데 이 책이 바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다. 말하자면 작중 인물인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 소설이 그대로 마에카와 유타카의 소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 되는 셈이다. 소설은 사건 관계자가 남긴 증언과 기록, 당시의 신문과 잡지 기사, 경찰 발표, 생존해 있는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 등이 담긴 취재노트와 그것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의문으로 가득 찬 과거 사건을 현장감 넘치게 풀어가는 절묘한 방식이 된다. 사건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퍼즐을 맞춰 나가는 과정에 독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저자 마에카와 유타카/ 역자 이선희/ 출판사 창해/ 원제 死屍累#夜 前川裕作品/ 페이지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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