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회장 '개인성과 평가 도입' 물꼬 트나
윤종규 KB회장 '개인성과 평가 도입' 물꼬 트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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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성과에 지점, 팀 뿐만 아니라 개인성과도 반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개인 성과체계 도입과 인력구조를 시사했다. 공기관이 아닌 민간 은행 CEO가 개인 성과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윤 회장은 지난 4일 조회사에서 최근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성과중심 평가제도 도입과 운영이 국가적인 아젠다가 되고 있다이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드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영업점 업무, 야구와 같아

 

윤 회장은 이날 앞으로 성과주의 운영은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지금처럼 부·점 성과와 더불어 팀 성과는 물론 개인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점 성과만으로 모든 직원이 같은 평가를 받는다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희생한 직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그는 은행 영업점 업무는 야구나 축구와 같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해서 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개인의 노력도 정당하게 보상받고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확립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평가부터 파트너십그룹(PG) 단위의 공동평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개인 성과주의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업계의 시선도 주목된다. 금융공기업의 성과주의 도입 결정을 두고 금융노사가 팽팽하게 대립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역시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성과주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노조에 전체 급여의 80%인 고정급 가운데 10%를 변동성과급으로 돌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평가제도인 자가진단 서비스도 조만간 다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자가진단 서비스를 실시했다가 노조의 반대로 중단한 바 있다.

그는 고비용 인력구조도 장기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윤 회장은 고비용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이뤄야 한다“KB의 인력구조에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kB의 임금피크 모델이 저성장시대를 극복하는 상생의 지혜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한해 정기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 공동 마케팅 확대

 

조직의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하는 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성장기에는 고객이 먼저 KB를 찾아왔지만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이 된 저성장기의 금융시장에서는 고객관의 접점을 잃지 않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간편하고(simple), 빠르며(speedy), 안전함(secure)을 의미하는 ‘3S’를 서비스의 핵심 가치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인 서비스를 주문했다. ·오프라인 서비스가 24시간, 365일 고객에게 끊임없이 편리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이 업무추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과 그룹이 보유한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물적 역량을 신규 고객 창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 정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본부와 영업점, 은행과 계열사의 구분 없이 그룹 전체의 고객을 늘려나가는 영업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이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과의 시너지 창출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현대증권 지점과의 매칭을 통해 한 가족이란 동질감과 유대감을 높여 새로운 공동 마케팅 기회를 찾고 확대해 나가자고 전했다.

아울러 모든 영업활동은 단기적인 핵심성과지표(KPI) 득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시대에서 지속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를 확고하게 정립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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