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지만·윤성환 ‘해외 원정도박’ 혐의...‘갈대’ 같은 입장 ‘번복’
경찰, 안지만·윤성환 ‘해외 원정도박’ 혐의...‘갈대’ 같은 입장 ‘번복’
  • 고혜진 기자
  • 승인 2016.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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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핵심 인물 브로커 못 잡아 수사 못한다”던 경찰, ‘참고인 중지’ 입장 밝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 선수(왼쪽)와 안지만 선수(오른쪽)

경찰의 갈대같은 입장 번복이 화두에 올랐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온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3) 선수와 윤성환(35) 선수가 최근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지난 26일 경찰과 스포츠계에 따르면 안씨 등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해외 원정도박 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 등은 지난해 홍콩 마카오 한 호텔 정킷방(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방)’에서 불법도박을 한 혐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말 마카오에서 4000만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임창용(40) 선수와 오승환(34) 선수 등 2명을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이후 법원은 두 사람에게 단순도박죄의 최고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현재 임씨는 벌금형 처분 이후 삼성에서 방출돼 현재 기아 타이거즈에서 원정도박에 따른 징계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해외 원정도박 수사와 관련, 앞서 처벌 받은 두 선수와 달리 안씨 등이 수사망을 피해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안씨 등은 당시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2016KBO(한국프로야구) 시즌 시작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 특히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 관계자의 지금 야구 시즌이라 선수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하기 곤란하다는 말이 뒷받침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경찰의 늑장 수사로 해당 선수에 대한 후속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주축선수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한 건 경찰의 입장 번복이었다. 해외 원정도박 브로커를 검거하지 못해 안씨 등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없다던 입장이 3개월여 만에 번복된 것이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당시 수사 중단 경위에 대해 수사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도박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소환해야 하는 중요 참고인이 외국에서 안 들어오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경우 수사는 참고인 중지결정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인 중지는 검찰과 경찰이 주요 증인을 찾지 못해 수사를 계속할 수 없을 때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법이다.
 
이 같은 경찰의 안일한수사에 네티즌들은 이번 시즌 전 두 사람에 대한 소환을 하지 않은 데다, 도주우려 등 급히 조사할 필요성이 떨어지므로 소환 조사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 설득력이 떨어진다. 언제부터 법이 개인의 사정을 봐주며 처벌했는가. ‘갈대같은 경찰의 번복이 수상하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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