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헤지펀드'로 미래성장 발굴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헤지펀드'로 미래성장 발굴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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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닻을 올렸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헤지펀드 진출을 선언한 인물. 최근 대표 직속으로 헤지펀드본부를 두고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께 헤지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 김 사장은 지난 주총에서 헤지펀드 진출과 연금 비즈니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미래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사업부문들의 고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안도감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상황이라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인수합병(M&A)에 따라 더 이상 외형 1위의 지위는 활용하기 어려워졌으며 끊임없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대안으로 올해 업계 최초로 진출하는 헤지펀드 운용업과 연금 비즈니스, 투자은행(IB) 역량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제시했다. 헤지펀드를 통해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연금 비즈니스를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로 구축해 장기 수익성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의지는 최근 조직개편 및 인사단행으로 드러났다.

22NH투자증권은 기존 헤지펀드추진본부'헤지펀드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추진본부를 이끌 수장으로는 헤지펀드추진본부장을 겸임했던 이동훈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투자)본부장이 낙점됐다. 이 본부장은 기존에 이끌었던 프랍티레이딩본부를 더이상 맡지 않고 헤지펀드본부를 이끄는 데만 주력한다.

헤지펀드본부는 기존의 헤지펀드추진본부 내 헤지펀드추진부와 헤지펀드주진태스크포스팀(TFT) 2개 부서에서 헤지펀드운용1부과 헤지펀드운용2, 헤지펀드지원부, 헤지펀드준법리스크부로 확대됐다.

헤지펀드운용1부는 주식과 선물옵션 등 투자기간이 비교적 짧은 시장성 자산을 운용한다. 헤지펀드운용2부는 메자닌과 사모투자펀드(PEF)의 유한책임투자자(LP) 지분 등 투자기간이 긴 자산을 담당하게 된다. 헤지펀드지원부는 마케팅, 사업기획 등 업무 지원을 하고 준법리스크부는 위험 관리업무를 맡는다.

김 사장은 저금리와 증시 불안에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헤지펀드 시장을 NH투자증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파생상품처럼 수익성이 높은 대신 손실 위험도 큰 자산에 적극 투자한다. 고액 자산가들이 수익률을 쫓아 자산을 투자하면서 헤지펀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금융투자업 경쟁력 방안에서 모든 증권사에 헤지펀드 운용을 허용한 상태다. 현재까지 헤지펀드 진출을 공식화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진 NH투자증권은 2013년 금융당국 내놓은 증권사 M&A 촉진방안에 따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격을 미리 얻었다. 결국 헤지펀드 진출에서 일찌감치 앞설 수 있었던 것. 김 사장은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201410월부터 가동해왔다.

NH투자증권은 내부 자금 2000억원과 외부 자금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 헤지펀드 트레이딩 센터를 개점했다. 증권사의 첫 헤지펀드 진출인만큼 차별화 된 운용 전략도 준비했다.

기존 자산운용사와 달리 자기자본을 운용해 본 노하우를 활용해 롱쇼트 전략(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하는 기법) 외에 크레딧 메자닌(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상품에 투자하는 기법), 글로벌 매크로(각국의 주가, 환율, 원자재 시장 흐름을 예측해 투자하는 기법)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금융위는 자산운용사 인가정책에서 사모펀드 이해상충방지 세부안을 확정해 이달부터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신청 접수에 나섰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증권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에 헤지펀드 운용업 겸영 관련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의 심사는 60일가량 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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