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현대글로비스, “수출차, 미국 배에 실어라?”…잘 되면 호재
[한국證]현대글로비스, “수출차, 미국 배에 실어라?”…잘 되면 호재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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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50,000원을 유지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국경제신문에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수출 시 미국 선박 이용을 요구하고 나설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한 후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4.7% 하락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와 미국 해사청은 2014년부터 양국의 해운정책을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 해운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다른 해운 언론에서는 “16일 개최될 회의에서는 양국 해운·항만 정책 정보 교환, 자동차 운반선 운영 협력, 미국의 이란 및 쿠바 제재 관련 정보 교환, 미국 기항 우리나라 선박의 항만국 통제 협력, 한미 해운물류 양해각서 체결 추진 등 양국 간 해운관련 현안 및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3년 전부터 나온 얘기이며 합의점(반대급부)이 도출되지 않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완성차 수출물량 50%의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현대/기아차는 총 81만대이며,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약 26만대의 완성차를 미국으로 실어 나를 전망이다(지역별 담당비중 상이). 작년에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차는 1.7만대다.

현대글로비스는 5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 중이며, 미국에는 Liberty Maritime이라는 선사가 유일하게 두 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3년 전부터 한국의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 참여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의 군수물자 해상운송 등의 반대급부가 있다면 요구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의 50%를 담당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와 자동차회사들과의 2년 단위 계약이다. 이 계약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므로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선사에 일정 물량을 넘겨 준다면, 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에서 받은 운송 물량을 다시 미국 해운업체에 넘겨주는 구조(forwarding)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감소하지 않으며 직접 수행하던 사업의 일부를 외주 형태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직접비용이 감소하는 대신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며 마진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차를 내려 놓고 빈 배로 돌아올 때 미국에서 받아 낼 반대급부(예: 군수물자 수송 등) 물량을 채워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 국적 자동차 운반선이 두 척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약간의 물량을 내 줄 때 선박도 같이 빌려줘야 할 수 있어 대선수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이슈는 악재가 아니라 잘 되면 호재일 수 있다.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목표주가는 부분가치 합산방식과 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구한 주가를 평균한 것으로 1월 21일에 제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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