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선크림’의 비밀
아무도 몰랐던 ‘선크림’의 비밀
  • 고혜진 기자
  • 승인 2016.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습관처럼 바를 경우 부작용 우려..성장기 아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자외선 차단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자 본격적인 햇볕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

특히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노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환산되면서 이제 여성의 화장품이 아닌 남녀노소의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는 인체에 무해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습관처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우리 몸에 을 바르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무도 몰랐던 선크림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 ‘유기자차무기자차'

외선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유기계 자외선차단제)와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무기계 자외선차단제)로 분류된다.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옥시벤존(Oxybenzone), 아보벤존(Avobenzone) 등 벤젠 계열의 유기 화학물질이 주성분을 이룬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아 준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Zinc Oxide.산화아연)와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이산화티타늄) 등의 무기화학물질이 주성분을 이룬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을 반사, 산란시켜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다.

보통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크림,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에 사용된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는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두 가지 성분이 모두 들어있는 복합제품도 나오고 있다.

표= 송원근 차앤박피부과 원장 제공

화학적 자외선차단제 주성분, DNA 변형 일으켜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의 주성분인 옥시벤존 등은 발림성과 자외선차단 효과가 좋아 자외선차단제품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에 적색 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이 벤젠 계열의 유기화학물질은 인체에 매우 좋지 않은 성분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

조경현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는 벤젤 계열인 옥시벤존은 이중결합이 포함된 유기화학 불질로 자외선을 흡수해 이중결합이 깨지는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그러나 깨지고 남은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흡수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의 한 연구결과가 학계에 큰 충격을 줬다.

자외선차단제가 불임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

연구진은 자외선차단제에 포함된 성분 중 ‘avobenzone, homosalate, meradiate, octisalate, octinoxate, octocrylene, oxybenzone, padimate O’ 등이 정자세포의 칼슘회로를 차단해 활동성을 약화시키고 난자와의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교수는 벤젠 계열 물질이 DNA에 끼어들면서 생식세포 발달 등을 방해할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한 일,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성장기 어린이들은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자제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회사들은 옥시벤존과 아보벤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자 이 물질을 빼고 다른 벤젠 계열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조 교수는 벤젠 계열 성분 자체가 이중결합이 깨지는 방식의 원리로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유해성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는 안전한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물리적 자외선차단제가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보다는 안전할 거라 생각한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는 소비자들의 생각처럼 인체에 무해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주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등도 인체에 안전하지 못한 성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징크옥사이드는 피부 상피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세포독성을 갖고 있다. 자외선과 접촉했을 때 인체 유해물질인 활성산소를 만들고 우리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켜 DNA 손상 등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무기계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보디용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매우 위험한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선스프레이 제품의 주성분인 징크옥사이드는 초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흡입 시 문제가 심각해진다. 나노사이즈의 징크옥사이드가 폐 깊숙이 들어가면 표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폐 손상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여름 필수템자외선차단제, ‘안전사용법?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도, 물리적 자외선차단제 주성분이 모두 문제가 있다면, 대체 무엇을 써야 하는 것인가.

자외선이 강해지는 요즘, 유해성분이 있다고 해서 당장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야외할동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송원근 차액박 피부과 원장은 어린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SPF15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악성 흑생종을 제외한 피부암 발생을 78%정도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자외선이 사람 피부에 축적되면 일광화상과 색소 침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자외선차단제를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SPF 지수 높은 것은 NO, 차라리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조경현 교수는 “SPF 지수가 높다고 UV 차단 효과 높을 거란 생각은 착각, SPF가 높다는 것은 유해물질인 벤젠고리물질이 많다는 의미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원근 피부과전문의는 SPF 지수가 낮은 자외선차단제를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주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2. 피부타입에 따른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

송원근 피부과전문의는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눈이 시리거나 피부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여드름 피부, 지성 피부의 경우 오일 프리(oil-free) 또는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의 성분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악건성 피부의 경우 수분함유량이 많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전했다.

3. 적정량의 자외선 차단제, 외출 30분 전에 발라라

송원근 전문의는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함유된 성분이 일정 시간이 지나야 자외선차단을 위한 화학반응을 하므로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게 좋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피부에 막을 씌워주는 방식이어서 바르고 바로 외출해도 된다고 말했다.

4. 사용 후 클렌징은 반드시 하자

조경현 교수는 "피부에 자외선차단제 잔여물이 남아 좋을 건 하나도 없다""외출하고 집에 들어와 반드시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