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논란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형제, ‘100억 현금배당’
폭리 논란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형제, ‘100억 현금배당’
  • 고혜진 기자
  • 승인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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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현금배당’ 후...돌연 ‘20’억 기부?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20일 네네치킨 최대주주인 현철호, 현광식 형제가 지난해 현금배당으로만 100억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올해 주당 10만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71억원의 58.4%에 달하는 금액이다. 네네치킨이 현금배당을 한 것은 지난 200940억원 이후 7년 만이다.

네네치킨 지분은 현철호 회장이 70%, 동생인 현광식 사장이 30%를 보유하고 있어 70억원, 30억원씩 받아간 셈이다.

이처럼 오너에 대한 고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네네치킨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34.6%에 달한 것. 동종업계 1위 업체인 비비큐(6.4%)5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도 30.4%.

네네치킨의 높은 이익률은 인건비, 판촉비 등 판매관리비 지출을 최대한 억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네치킨은 지난해 판관비로 3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의 13.5%에 불과하다. 이 비율의 80%가 넘는 비비큐(82.5%), 교촌치킨(82.4%) 등과 비교하면 사실상 TV광고와 인건비 외에는 지출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네네치킨은 '폭리 논란'에 시달려 왔다. 치킨 원가의 상당부분이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원재료라는 점에서 본사가 과도하게 이익을 챙겨가고 상대적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낮췄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치킨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낮지도 않다. 대표 메뉴인 스윙스노윙 순살의 경우 1마리에 19000원이다.

일각에서는 의혹을 제기했다. 판관비 지출이 기형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

실제로 판관비를 구성하는 항목 중 광고비로 12억을 지출했을 뿐 매출증대를 위한 판촉비는 18200만원에 불과했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위해 치킨가격을 가맹점주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초 한 가맹점은 신 메뉴인 오렌지치킨을 본사가 권장하는 19000원보다 2000원 비싼 21000원에 팔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침체 등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네치킨은 오너들의 호주머니 챙기기 위해 가맹점 관리 비용까지 아끼는 행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날 20, 네네치킨 측은 돌연 현 회장이 대구의 한 대안 중학교 설립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네네치킨 현철호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대안학교 설립에 20억원 기부

네네치킨은 오너에 대한 고배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각 언론사를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현 회장의 기부 소식과 함께 2009년에도 한 중학교에 후원금 4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에 대한 고배당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을 예상한 네네치킨이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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