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대우전자 인수 관련 검찰 '조사'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대우전자 인수 관련 검찰 '조사'
  • 고혜진 기자
  • 승인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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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인수과정에서 배임 혐의 조사 착수

▲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
동부증권 고원종사장 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 이진동)는 지난 15일 동부그룹이 대우전자 인수와 관련해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된 동부증권 고사장에게 17일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고사장은 201512월 동부증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고발됐다. 동부그룹은 20132700억여원에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고사장은 동부증권을 통해 모집한 자금 700억여원을 대줘 동부증권에 손해를 끼친 것. 이모씨는 당시 투자자 중 한명으로 고사장을 고발했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대우전자 인수를 추진할 때 인수대금 중 1400억원가량만 동부그룹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도록 권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대우전자 인수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동부그룹과 같은 계열사인 동부증권은 동부그룹이 대우전자 인수에 난항을 겪게 되자 제안을 했다. 투자를 약속하면 투자금보다 많은 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금에 해당하는 채권을 인수해 주는 조건 등을 내건 것이다. M사와 S사는 당시 대우전자 인수에 M사가 250억원을, S사가 70억원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동부증권이 모아 온 M사와 S사의 투자금이 실제로는 동부증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동부증권이 결과적으로 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사실을 밝혀내고 고사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수사는 고사장을 조사한 이후 동부그룹 회장 김준기(74)등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고사장에게 동부증권의 행위가 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김회장 역시 고사장과 같은 혐의로 고발돼 있다.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동부그룹 측은 "고발된 혐의 사실 자체가 사실무근이며, 동부증권은 회사자금을 유용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게 아니라 정상적인 경영상 판단에 따라 대우전자 인수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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