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현대그룹 블랙커넥션 ‘의혹’
KB금융·현대그룹 블랙커넥션 ‘의혹’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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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현대증권 ‘도덕적 해이’ 덮은 내막 따로 있다

현정은 회장 윤종규회장
 4·13총선직후 청와대 낙하산 투하로 논란이 일고 있는 KB금융지주(윤종규 회장)가 고가 M&A(인수·합병)논란의 현대증권(현정은 회장)에 도덕적 해이를 덮고 인수를 서두르면서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KB금융은 현대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조2500억 원(지분 22.56%)이다. 계약 전 실사하는 통상 과정을 생략했다.

오는 5월말까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한 뒤 실시와 가격조정을 거쳐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KB투자증권과 합병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지주법상 M&A를 위해선 상장회사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KB금융의 '밀어 붙이식'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윤종규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의 밀약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 회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의 조카이다. 윤 회장은 성대출신으로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사다.

KB금융의 행보는 현대그룹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그룹은 자금난이 심각하다. 현대상선의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 등으로 신속한 자금 확보가 절대적. KB금융이 인수를 서두르면서 자금난은 소폭 해소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의 도덕적 해이를 눈 감은데 대한 온갖 루머가 오간다. 지난연말부터 현 회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불화설이 나왔다. 외부 증권사 출신이 많은 일부 IB부서가 100억 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우발채무(지급보증약)가 2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기업에선 볼 수 없는 도덕적 해이에 극치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우발채무 가운데 ‘백운산문화지식밸리’와 같은 비교적 안전한 곳에 많은 규모(6000억원)을 투자했다. 일부는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되파는 방식)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 리스크가 우려한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IB인력의 성과급 잔치는 심각하다. 특히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점에서 경영진에 대한 도덕적해이를 느낄 수 있다. 정상적인 절차라고 하지만 미래 부실을 회사에 떠 안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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