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 김선생’ 점주들, 본사 ‘갑질’ 분통...왜?
‘바르다 김선생’ 점주들, 본사 ‘갑질’ 분통...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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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서 비싼 값에 식자재 구입 강요, 부당 광고비 부과
▲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가 2015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시상식에서 '바르다 김선생'과 '죠스떡볶이' 2개 브랜드를 수상한 모습.

프리미엄 김밥을 내세운 ‘()바르다 김선생가맹본사가 불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당하게 됐다. 경기도 불공정거래 상담센터에 따르면 바르다 김선생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일반 식재료를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점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결정하고 광고비 납부를 강요해온 피해사례도 접수됐다. 바르다 김선생은 죠스떡볶이로 분식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나상균 대표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내용증명 압박 가해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주 112명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르다 김선생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를 통해 일반 식자재를 터무니없는 고가에 공급한다고 주장했다.

, , 고기 등 식자재를 대표이사나 대표이사 부인의 회사를 통해 사게 해 일반 시중가보다 훨씬 더 비싸게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지정한 업체에서 사지 않거나 매출대비 본사 구입물품이 적을 경우 개별 구입을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재용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시중에서 당근 10kg 평균 가격은 12천원대 수준인데 본사에서 조미를 한 번 거친 뒤 4만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다. 본사 제품을 구입하면 타산이 맞지 않아 폐점 위기에 놓인 매장이 한 두 곳이 아니지만 본사는 무더기 내용증명 외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용유의 경우 국내 모 대기업의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비싸게 공급받고 있다. 식용유를 따로 구입했다는 이유로 본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점포만 8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르다  김선생 관계자는 재료값이 비싸다기보다는 식재료들이 프리미엄급이라 표준 원가율이 46%로 조금 높다. 내용증명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발송한 것이다. 저희 본사가 개발한 고유의 맛을 위해서 반드시 써야 하는 식자재들이 있는데 외부차입을 하게 되면 내용증명으로 시정명령 조치를 내린다. 지켜지지 않으면 가맹 계약서에 따라서 계약 해지를 하게 된다. 광고비는 가맹 계약서에 광고 판촉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영업지역 축소

그러나 가맹점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식자재 비용 탓에 원재료와 포장비용 등이 제품 가격의 50%를 넘는다는 게 가맹점주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박 협의회장은 분식 메뉴에서 원재료 비용 등이 제품 가격의 절반을 넘는다는 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인건비나 임대료, 세금을 제외하면 프랜차이즈가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김태훈 대한 외식프랜차이즈점주협회 실장은 이 같은 경우는 월 5000만원의 매출을 내더라도 400~500만원 이익도 안 나는 수준이다. 다수의 가맹점주들은 과도한 물류비용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4년 영업 제한지역을 본사-가맹점주간 협의로 정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이 개정된 뒤, 본사가 가맹점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존 영업지역 500m200m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점주 동의 없이 광고비를 청구하거나 정보공개서에 표시된 비용보다 과다한 인테리어 비용이 지출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129일 점주협의회를 구성, 바르다 김선생 가맹본부 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본부 측은 오히려 17일 점주협의회장이 운영하는 점포를 포함한 매장 3곳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해 갑질 논란을 증폭시켰다. 결국 가맹점주들은 22일 바르다 김선생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피해 알리기에 나섰다.

“대화하자면서 왜?"

바르다 김선생은 20137월 론칭한 프리미엄 김밥 프랜차이즈로 전국 200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무항생계란, 저염햄 등 합성보존제나 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콘셉트로 건강식을 추구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2015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프랜차이즈대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우수프랜차이즈 지정, 식약처장 표창을 받아 좋은 프랜차이즈라는 인식을 남겼다. 바르다 김선생은 가맹점주를 가족이라 부른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의사소통도 나 대표와 회사 측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가족점주협의회를 운영,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용하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가맹본부에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음에도 본사 측에선 아직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다 김선생 관계자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희 쪽에서는 협의체를 만들어 2월과 3, 2차례 공문을 보내 본사에서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가맹점주협의회가 묵묵부답으로 있으면서 시위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청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내일 본사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는 2주 전에 약속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협의회장은 본사와 가맹점주는 갑을 관계다. 본사와 힘없는 가맹점주 대표가 만나서 얘기를 하게 되면 본사가 그 자리에선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 하는 식이다. 그래서 경기도청 등 심판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얘기를 하자고 했더니 거기는 못 나가겠다고 하더라. 자꾸 양 측만 만나서 대화를 하자고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또 말이 안 되는 건 본사는 대화를 하자면서 대화의 수장인 협의회장에게 부당한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게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태도인지 모르겠다. 앞뒤가 안 맞는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날 점주협의회와 공동으로 바르다 김선생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정위원회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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