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1與-3野전쟁 새누리 ‘어부지리’ 노린다
4.13총선,1與-3野전쟁 새누리 ‘어부지리’ 노린다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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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불과 50(222일 기준).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룰을 놓고 비박-친박이 계파갈등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안철수 의원 등이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여기에 정의당까지 3당으로 나뉜 가운데 선거를 치르게 된다.

현재의 구도로만 보면, 야권의 후보난립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가 예상된다. 18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새누리당이 야권 강세지역에서 약진하고 있다. 야권 분열의 영향이다.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중량구의 경우 전혜석 전의원(더민주)의원이 경합하면서 새누리당 전지명 당협위원장에 뒤져있다.

4선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도 마찬가지. 홍장표 새누리당 전의원과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는 상황인데, 더민주 김철민 전 안산시장이 뛰어들면서 3자구도에서 18.7%3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야권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야권분열로 인한 수도권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체 야권의 참패를 부를 가능성이 커져간다. 호남은 어차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타 지역, 특히 수도권에선 두 야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이 5분의 3180, 3분의 2200석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빈말이 아니다. 이는 야권 입장에서 집권당의 독주를 눈 뜨고 바라봐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이유에서 야권 일각에선 야권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더민주와의 선거 연합은 없다"고 일찌감치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양당의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다.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던 정동영 전 의원도 국민의당에 합류시켰다.

정 전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전북지역을 보강해 주춤했던 호남 지지율을 반등 시킬 기회를 잡았다는 분위기이다.

안철수 공동 대표는 정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큰 흐름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합류로 호남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수도권까지 이어가겠다는 거침없이 표현이다.

정 전 의원은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 인사이다. 호남권 중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취약 지역으로 여겼던 전북을 보강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더민주는 정 전 의원의 합류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며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내심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정 전 의원의 입당이 우리당에 어떤 흔들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정 전 의원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대신 더민주는 광주·전남 의원 상당수가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 호남 개혁 공천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봤다.

양당이 호남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대법원에 무죄를 받은 박지원 의원의 행보가 변수가 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의원의 선택이 호남 민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죄 판결은 즉각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영입 경쟁으로 번졌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야권 통합에 힘쓰겠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자신이 야권 통합을 위한 캐스팅보드를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불안한 이념 다른 동거 >

진보성향의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우클릭하는 것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궤멸론'으로 당내 이념 논쟁을 초래했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물론 역대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모두 지적하며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당 안팎의 논란을 더욱 부채질한 셈.

김 대표는 "일반 서민들은 저 사람은 우리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지 하면서 대통령 당선시켰는데 그 분도 재벌 위주의 정책을 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더민주에 합류한 김현종 전 유엔 대사는 "개성공단 폐쇄도 가능하다"고 했다.

당 관계자들이 당론과 다른 개인 의견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야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김종인 체제 출범 이후 이른바 보수화 현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민주와의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상황은 더 복잡하다.

야권의 대표적인 진보인사인 정동영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당내 노선 갈등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정 전 의원을 직접 비판했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의 교통정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야권이 지지층 확대를 위해 몸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다른 사람들 간의 불안한 동거가 혼란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기존 정당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공천을 해야 한다"면서 "새 정치와 정치혁명을 구체화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 새누리당과 차별화가 그것이다. 지금까지처럼 당면 국가정책에 대해 왔다갔다 행보를 계속할 경우 총선 승리가 물 건너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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