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DGB금융, 수급 왜곡에 따른 급락 일시적일 듯
[대신證]DGB금융, 수급 왜곡에 따른 급락 일시적일 듯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6.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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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DG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000원을 유지한다.

이에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16년말 추정 주당순자산가치 22,043원대비 목표주가자산비율 0.6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4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배당정책으로 인해 동사 주가가 끊임없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2016년 들어서만 주가가 약 16.9% 하락해 은행 평균 하락률 1.3%를 큰폭 초과하락 중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은 2016년을 미리 대비한 선제적이고 보수적 정책에 기인한 측면이 큰데다 지방 금융지주사 중 상대적으로 가장 견고한 9.4%의 보통주자본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 8%를 상회하는 높은 수익성, 총여신 중 대기업대출 비중이 8.9%에 불과해 시중은행 대비 대기업 신용리스크에서 크게 빗겨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대신증권은 그 이유를 배당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중동계 자금의 비중축소 때문으로 판단한다. 2014년말까지 DGB금융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한동안 75%를 상회했다. 특히 해외 유수의 롱펀드들이 DGB금융을 주로 보유했는데 그 이유는 양호한 지역경제 기반에 따른 높은 대출성장률과 수익성, 그리고 안정적인 배당정책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4년말 유상증자를 결정·단행하고 그 자금 중 일부를 비은행자회사를 인수하거나 확대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반면 2015년 배당성향은 16.1% 수준에 그치는 등 주주환원정책도 소홀히 하면서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한때 사우디국부펀드가 9.0%를 상회하는 지분을 보유했고 그 외에도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계 자금의 보유 지분율이 상당했는데 최근 국제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경제상황 악화로 이들 자금이 대거 이탈되면서 수급상으로도 굉장히 취약한 상태다.

사우디국부 펀드는 2012년 2월 9.1%의 지분을 공시했지만 2015년 5월에는 4.2%로 낮아진데다 현재는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의 중동계 자금도 계속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 10월 77.9%에 육박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는 65.1%까지 낮아진 상태다. 중동계 자금의 비중축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매도량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매도 강도는 지금보다는 약화될 전망이다.

반면 외국인 매도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외국인 보유 편중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너무 높아 일평균 거래량이 타 금융주 대비 현저히 적었던 점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보수적인 추정치 기준으로도 자기자본이익률은 8.0%로 타은행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회사측 2016년 순익 가이던스는 3,200억원, 대신증권 추정 순익은 2,870억원), 반면 주가수익비율은 4.9배로 5.0배를 하회하고 있어 현 주가는 분명 저평가다.

주가자사비율 기준으로도 0.38배로 은행 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수급 왜곡에 따른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조금 소요될지라도 궁극적으로 다시 정상화되면서 주가는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말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9.36%로 전분기대비 47bp나 감소했다. 예상배당지급액보다 보통 주자본이 훨씬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데 이는 은행 기본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른 대손준비금 증가에 기인(대손준비금은 보통주자본 차감 항목임)했다.

기본내부등급법 승인 대상은 은행일뿐 그룹은 여전히 표준방법으로 자본비율을 산출하고 있지만 보수적 측면에서 그룹 기준의 자본비율 산출시에도 대손준비금을 계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그룹이 기본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을 예정인 2017년 말 경에는 약 100bp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 상승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주당 280원의 배당, 16.1%의 배당성향이 표면 순익과는 달리 공정가치차액 및 대손준비금 차감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배당 규제 압력이 이전보다는 현저히 적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의지만 있었다면 배당성향 확대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2016년 이후의 배당정책 개선에 대한 명확한 의지 표명 내지 추가 자본효율화 노력 등이 수반될 경우 주가 정상화 시점은 훨씬 더 빨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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