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유한킴벌리의 진실, 최규복 대표 책임론 재부상
'착한 기업' 유한킴벌리의 진실, 최규복 대표 책임론 재부상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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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유한킴벌리의 어두운 민낯이 또다시 드러났다. 최근 유한킴벌리는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대리점에 대리점 운영을 하지 말라는 포기각서를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유한킴벌리가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이미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

이는 최규복 대표의 취임 이후 불거진 사태라는 점에서 그의 책임론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최 대표가 6년째 유한킴벌리를 이끄는 동안 수많은 대리점주들은 선한 브랜드라는 대외 이미지에 가려져 많은 눈물을 흘려왔다.

앞서 유한킴벌리는 대리점들을 상대로 한 갑질 행태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과도한 목표 설정과 공정하지 못한 구조의 장려금 정책으로 대리점들이 판매목표를 강제로 달성하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유한킴벌리가 대리점주에게 횡포를 부린 사실은 지난해 7월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또한 일반 대리점과 온라인 대리점 간 제품 공급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 유한킴벌리는 판매목표 장려금을 일부 변경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국제뉴스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유한킴벌리 대리점을 운영한 박모 씨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총 세번의 포기각서를 썼다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대리점 사장들도 포기각서를 썼다고 제보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유한킴벌리는 대리점주들이 판매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역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사장이 불러주는 대로 포기각서를 작성하게 했다지사장은 포기각서가 (박 씨의) 자필로 썼기 때문에 법적효력이 있으니 (업무를)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지난해 5월께 공정거래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정위는 유한킴벌리에 대해 공정거래법 23조의 거래상 지위남용행위와 판매목표 강제·불이익 제공, 차별행위 등으로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같은해 8월 박 씨와 포기각서를 강요한 지사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지만 지사장은 처음에 해당 사안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월 박 씨와 지사장의 대질심문이 진행됐고 지사장은 박 씨와 동석한 자리에서 포기각서에 대해 기억이 난다며 이전 주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228일 서면을 통해 대리점주에게 포기각서를 쓰게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는 서면을 통해 판매목표를 제시하고 강제한 것이 아니라 구매확대를 위한 촉구와 독려라며 판매목표 미달성으로 인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포기각서를 받았다면 이후 2년간 대리점을 계속 운영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유한킴벌리를 강요죄로 고소했고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과 관련, 본지가 유한킴벌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유한킴벌리대리점주협의회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한킴벌리 본사 앞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유한킴벌리의 사업자 지위 남용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전한 기저귀 판매목표 강제, ·오프라인 대리점의 차별대우 등 유한킴벌리의 불공정 거래 문제가 제기됐다.

이처럼 인간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유한킴벌리의 숨겨진 이면이 연초부터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엄청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를 함께 거론하는 상황. 이 외에도 대리점에게 횡포를 부려 얻은 수익으로 고배당 잔치를 벌이는 등 외국기업(킴벌리 클라크<헝가리 법인>)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거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면서 기부금은 턱없이 적어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물음표를 띄우기도 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5024000만원의 광고선전비와 4824000만원의 판매촉진비를 투자해 총 1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241000만원에 불과했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유언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최 대표의 임기 기간 동안 기업의 윤리적 타락과 위상 추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유한킴벌리맨’, ‘기저귀 신화로 통하며 대표 자리에 오른 최 대표가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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