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제임스' 유상호 한투 사장, 올해 또 도약할까
'전설의 제임스' 유상호 한투 사장, 올해 또 도약할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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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연소 사장 취임, 최장수 증권사 CEO의 도전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IB(투자금융)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IB분야 1위 수성을 내건 NH투자증권과 1위에 도전하는 한국투자증권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IB는 기업의 자금조달,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모펀드(PEF) 운용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문을 말한다. 유 사장은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탈락한 아픔을 딛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했다. 실질적 금융파워를 가진 글로벌 IB’를 위한 그의 도전의식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이다.

IB, 무한경쟁 돌입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B’부문 역량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위기감은 연초부터 IB부문 확대에 관한 의지 표명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IB부문 수익 확대가 증권사들에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올해 IB시장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간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높은 자기자본 규모를 활용해 지난해 기준 IB부문에서 약 1900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1600억 원 규모의 영업수익을 올려 NH투자증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은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전에 IB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우증권과의 M&A 무산으로 IB분야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자체체력을 보강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유 사장은 조만간 M&A를 통한 초대형 증권사 출현 예고로 업계내에서 규모를 앞세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우리는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조직을 무기로 기존 시장을 지키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경쟁사들이 자리 잡기 전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IB분야를 대폭 보강하는 등 두차례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1향한 추격전 시작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IB부문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IB부문 전체 기준 수익 2000억원대를 돌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11일부로 IB그룹을 신설했다. IB그룹은 IB업무를 관장하는 기업금융본부와 PF본부, 퇴직연금본부 등을 총괄하게 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IB 관련 업무를 일괄 제공할 예정이다. PF분야에서 절대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만큼 IB 전반의 경쟁력도 함께 다져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그룹장은 기존의 투자금융 사업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조직을 일원화했다투자금융그룹의 전체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 60%의 비중을 두고 다른 부문과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문이 가장 강한 증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채권 발행 대표 주간 금액이 121829억원으로 업계 수위권이다. 당시 기업공개(IPO)에서도 강점을 나타내 세화IMC, NS쇼핑, AJ네트웍스 등 상장을 주간해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올랐다. IB그룹 신설은 이러한 IB 부문 강점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인 IB 분야인 IPO나 회사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높은 인수금융 등의 비중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전설이 된 제임스의 5

유 사장은 지난 1988년 대우증권을 통해 증권계에 몸 담은 후 전설의 제임스(Legendary James)’로 유명세를 떨친 증권계 유명인사다.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던 시절 영국에서 하루 동안 거래된 한국주식의 5%를 혼자 매매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얻은 별명이다. 당시 영국계 등 유럽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주식을 사고 싶으면 제임스 유를 찾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지난 2007년 업계 최연소인 47세의 나이로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브로커리지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을 양대 축으로 키우면서 종합금융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간 것이다. 체질개선의 효과는 곧 실적으로 나타났다.

유 사장은 지난해 108700만원을 올해 1분기 보수로 수령하며 증권가 연봉킹에 등극했다.

급여의 대부분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2000억원 넘게 벌어들인 것에 대한 성과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증권업계 순이익 1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능력을 입증 받은 그는 올해로 10년째 사장직을 역임, ‘최장수 증권사 CEO’의 역사를 쓰고 있다.

이제 유 사장의 목표는 ‘2020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이다.

그는 올해도 신년사에서 비전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5년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라며 발상의 전환과 기존의 틀을 깨는 공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인위적인 덩치 키우기가 아니라 우리 내부로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비전달성을 이루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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