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갑질'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리더십 타격
'슈퍼 갑질'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리더십 타격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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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폭행사건 공식 사과에도 여론 여전히 '최악'
▲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 이미지 추락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그간 화장품 업계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번에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자사 직원들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직원들을 여전히 감싸고 있는 상황이여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끊이지 않는 갑질 횡포로 서경배 회장은 도덕적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 21일 자사 남녀 직원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당사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개인의 잘못이기는 하나 당사에 소속된 직원들의 잘못인 까닭에 회사의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의를 일으킨 직원의 소속회사 대표로서 택시 기사님과 가족,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 사장은 또한 관련 사실을 파악한 후 회사 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 절차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상응하는 징계 조치를 취했다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서울 홍대입구 역에서 20대 커플이 택시기사를 심하게 구타한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들 남녀는 당시 만취한 상태로 택시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가 이 택시는 모바일 콜 서비스로 예약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남성은 승차거부 아니냐며 내리지 않았다. 그 뒤 남성은 택시기사의 멱살을 한 차례 잡은 뒤 택시에서 내렸지만 이후 남녀 커플이 다시 돌아와 택시기사의 얼굴과 몸 등을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을 이끄는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국내 화장품 기업 최초로 ‘1억 달러수출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또 다시 ‘2억 달러기록 갱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공 뒤에 화장품 점포의 사정을 외면하고 본사의 지위를 남용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앞서 아모레는 지난 2013년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며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고 대리점주를 술자리에 불러내 욕설을 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잘나가는 특약점의 방문판매원을 빼돌리는 등 거래상지위 남용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공정위가 관행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채용면접에서 국정교과서 찬반질문으로 사상검증 논란에 휩싸이는 등 끊임없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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