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타이어 6천개 증발 사건' 삼성화재 상대 소송
한국타이어 '타이어 6천개 증발 사건' 삼성화재 상대 소송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타이어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의 미국 롱비치물류창고에서 타이어 6천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언론매체인 선데이저널은 한국타이어는 최대 5천만달러어치를 보관할 수 있는 이 창고의 장부상 재고와 실제 재고가 4.5%나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사실상 헛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은 특히 한국타이어는 타이어가 없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도난사건이 발생한 뒤 재고조사를 통해 도난량의 백배가 넘는 타이어가 사라졌음을 뒤늦게 알았고 아직도 분실경위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분실된 타이어에 대해 보험사인 삼성화재에 전액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재고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한국타이어의 책임이라고 맞서면서 결국 법정소송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26일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신고를 한 뒤 37일 재고조사를 마치고 317일 삼성화재 측에 사고발생신고를 했다. 이 신고서를 보면 창고관리업체인 칸엔터프라이즈 직원은 소형컨테이너트럭에 타이어 46개를 싣고 창고에서 빠져나가려다 경비원이 배송서류 등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겨 칸엔터프라이즈 관리자에게 확인하는 사이 트럭을 몰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칸엔터프라이즈 측의 노력으로 결국 타이어 46개는 되돌아왔지만 재고조사를 해본 결과 TBR타이어 5353개를 도난당했으며 피해액은 135만달러에 달한다고 명시돼 있다.

1-2백개도 아닌 무려 5천개 넘는 타이어가 사라졌어도 한국타이어는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손실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조사결과는 한국타이어 측의 관리미흡이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장기화되자 한국타이어는 마침내 지난달 30일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정에서 양사가 맞붙게 된 것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삼성화재 측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고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여 한국타이어 측의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배상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삼성화재 측은 재고의 불일치는 한국타이어가 창고에 입고되는 타이어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설사 창고에 있었다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창고에서 나갔는지, 135만달러어치가 실제로 없어졌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은 손해배상을 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한국타이어가 제출한 재고보고서등을 조사한 결과 2012년 재고장부와 실제 재고의 차이는 0.03%였으나 2013년에는 이 같은 재고 불일치의 차이가 1.38%로 늘어났고 급기야 2014년에는 4.49%나 재고가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에는 재고장부에 있는 타이어가 실제 재고조사에서는 4.5%나 모자랐던 것이다.

선데이저널은 이 재고조사가 지난해 1214일 이후 부분에 대해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그 전에도 이 같은 재고부족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그 이전에도 그 같은 재고부족이 발생했다면 한국타이어 미주본부 내부에 누군가 타이어를 훔쳐다가 파는 사람들, 즉 조직적으로 타이어를 팔아먹는 사람이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선데이저널은 한국타이어가 자신들이 범인으로 지목한 창고관리업체에 대해서 강력한 배상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이 소송의 진행 여부에 따라 한타 내부의 타이어절도단이 적발된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송 중인 것은 맞다면서 조직적인 내부 타이어 절도단 의혹에 대해선 “(사실 확인은) 소송결과에 따라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