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TK(최경환)·PK(안대희)사수 "김무성 대권 뺏어라"
朴, TK(최경환)·PK(안대희)사수 "김무성 대권 뺏어라"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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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룰 계파 갈등 '전모'

-‘결선투표제’, ‘험지출마론’, ‘중진용퇴론’등 공천룰 갈등 심각

-김무성, 안대희·최경환 등 중량급 인사와 대권·당권 경쟁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생사존망의 기로에서 생존하여 승리를쟁취하는 자의 역사이다. 정치도 마찬가지. 선거에서 승리한 자가 권력을 쥔다. 여야 정치권이 계파 전쟁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 당은 총선승리를, 개인은 금뱃지를 위해 싸울 뿐이다. 유권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내년 총선‘공천룰’을 둘러싼 여당내부 갈등이 심각하다. 당이 둘로 쪼개질 위기의 야당이나 별반다르지 않다. 9일 총선 후보 결선투표제를 두고 친박과 비각계가 충돌했다. 친박계는 대규모 모임을 가지며‘무력시위’에도 나섰다. 공천룰 전쟁 전모를 알아본다.

새누리당이‘공천 전쟁’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6일 김 대표와 친박계 서청원최고위원 등 지도부 8명이 비공개 만찬을 갖고‘결선투표제’의견을 같이 했다.

친박과 비박은‘결선투표제’의 투표 실시와 기준 방식 등을놓고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여론조사50%-당원투표 50%의경선방식으로 예비경선을 치른뒤에 상위 1,2위 득표자가 최종승자를 겨룬다. 이는 현역 국회의원보다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상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는 지적이다.‘오픈프라이머(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며 인위적‘물갈이론’을 반대해 온 김무성 대표와현역 물갈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친박계의 타협 산물이다.

특히 대구·경북(TK)와 부산·경남(PK)지역에서 현역 의원의물갈이를 원했던 청와대와 친박계에 유리한 제도라는 지적이다.이는 청와대와 친박계에 끈질긴공세에 김무성 대표가 꼬리를 내린 결과라는 게 비박계의 정서다. 비박 일각에선 결선투표제가‘비박 공천 확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있다.이‘결선투표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9일 다시 충돌했다.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6일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 8명이 만찬을 하며 중지를 모았던 결선투표제를 두고‘갑론을박’을 벌였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후보 경선의 중차대한 문제를의총에서 말도 하지 않고 기정사실화하는 건 옳지 않다”며“결선투표에서 (승부가)뒤집어진다면진 사람이 (이간)후보를 지원하겠는가. 결국 우리 당 후보의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이 의원 발언이 끝나자 이인제최고위원은“결선투표제는 경선의 한 방식으로 당헌·당규와 아무 상관 없는 문제”라면서“오픈프라이머리든 당내 경선이든 형식이 문제가 아니다. 경선 레이스 자체가 핵심”이라고 결선투표제를 옹호했다. 친박·비박 갈등은 비공개회의로 전환된 뒤 터졌다. 거칠어졌다. 고성까지 오갔다. 친박계초선의원인 이장우 대변인이 5선의 이재오 의원을 향해 계급장을 뗀 설전이 오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장우 대변인은“민생이 시급하고 대통령도 법안처리를 걱정하는데... 지금 그런 얘기(결선투표제)를 할 때가 아니다”며“결선투표제가 특정인과 특정지역 배제라니...MB(이명박)정권 때 2인자 였다”면서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가 주도했던‘친박 공천학살’이야기를 꺼냈다.이장우의 거센 발언에 비박계인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중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번 최고-중진 연석회의 석상에서의 양측간 충돌은 당내 전반으로 확전될 조짐을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고민

친박의 공격이 쇄도하면서 김무성 대표의 고민은 깊다.

‘결선투표제’는 김 대표에겐계륵 같은 제도. 청와대와 비박계의 공격에서 벗어나긴 했지만이것이 비박 공천 학살로 이어질경우 위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전국구급 거물 안대희 전대법관과 최경환 부총리가 김 대표의 위상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전 대법관은 대권 경쟁에서, 최 부총리와는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현재 TK·PK지역 현역의원의물갈이론도 친박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나 각료 출신들의 이 지역에서 총선 출마가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만약 내년총선에서 TK·PK지역을 친박이차지할 경우 김 대표의 위상 추락이 예상된다. 대권가도에도 흙탕물이 튈 가능성이 높다.

TK지역 출마설이 나오는 친박인사는 최경환 부총리(경북 경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달성군), 윤두현 전청와대 홍보수석 (대구 서구),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대구북구갑) 등이다. 안종범 청와대경제수석, 신동철 대통령비서실정무비서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도 대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여권의 잠룡으로꼽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야권의 불모지인 대구 수성구갑에서 백의종군 중인 김부겸 전새정치연합 의원과 한판 승부를준비 중이다.PK에도 출격준비를 서두르는친박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행보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세우고 있다. 안전 대법관은 당초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부산 해운대에 사무실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오는22일 사무실을 오픈한다.

안 전 대법관이 부산에 출마하면 야당의 공세가 심한‘낙동강전선’사수에도 유리한 고지를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윤상직 산업통산부 장관도 부산차출이 유력하다.경남은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진주을)과 최상화 전 청와대춘추관장(사천ㆍ남해ㆍ하동),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창원 진해구)의 출마가 거론된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결선투표를 한다는 자체가 현역 의원에대한 교체 요구가 높다. 결선 투표에 가는 TK지역이나 PK지역의원 상당수가 배지를 유지하기힘들 것”이라며“경쟁력 약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도바로 탈락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나 각료 출신 신인들이 나올 경우 당선 확률은 높다”고했다.TK·PK 지역에 친박 정치인을 내세우는 것은 박 대통령의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수도권과 TK·PK에서 안정적인 정치기반을 확보해 집권 후반기 안정성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친박 신인 30여명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아 탄탄한 초선 그룹을 형성한다면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윤상현ㆍ김재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핵심 친박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친박계의 포석이기도 하다.윤상현 의원이 유 전 원내대표 선친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논란을 무릅쓰고“TK 60% 물갈이”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여권 핵심 관계자는“‘박근혜’란 상표가 얼굴에 붙어 있는 인사들이어서 전략공천이라는 시끄러운 방법을 쓰지 않아도 당선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을것”이라고 말했다.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세훈, 안대희 등 거물급 인사나 청와대 참모들이 서울과 수도권 등의‘험지출마론’을 통해 자신의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가대권행보에 승부수이다.새누리당은 결선투표제, 험지출마론, 중진용태론 등 공천 룰에 대한 각론이 터져 나올 때마다 계파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당권을 쥔 김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의 공격에 맞서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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