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 "정권교체 세력 만들겠다"
安 탈당 "정권교체 세력 만들겠다"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5.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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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전 대표의 탈당선언문.

< 탈당선언문>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

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

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습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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