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김무성 위기탈출 야 손학규 정계복귀‘차기 대권 누가 쥘까?’
여 김무성 위기탈출 야 손학규 정계복귀‘차기 대권 누가 쥘까?’
  • 김진동 대기자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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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정치’終YS키드 부활 신호탄

-김무성, YS 후계자 이미지 굳혀 PK지역 선점 전략
-손학규, 야권 구원투수 요구 불구 정치컴백 저울질
-김현철, 여야 YS 이을 정치인으로 영입경쟁 전망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YS키드들이 조문정치를 발판삼아 정치적 외연확대에 나섰다. 임기 말 IMF와 측근의 전행 때문에 쓸쓸한 퇴임으로 저평가된 YS는 민주화와 대통령 재임시절 하나회척결, 금융실명제 등 업적이 부각되면서 재평가됐다. 정치적 쏠림현상은 고평가를 만들어냈다. YS키드들은 상주역할을 하면서 조문정치를 통해 도약과 재기를 모색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상도동계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도동계(上道洞系)가 부활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5일은 통합과 화합의 시간이었다.YS로 분열된 정치권이 모처럼 손을 잡고 하나가 됐다. 계파와 정적도 사라졌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정치노선이 갈라선 YS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도 이번YS서거를 계기로 굳건히 손을 잡았다. ‘공동상주’역할을 했다.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과 동교동계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YS키드 예비 잠룡 급부상

‘YS키드’가 조문정치 이후 부상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YS의 상도동 집을 드나들며 정치계에 입문했던 김무성 대표는“나는 YS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22일부터 26일까지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빈소를 지키며 상주역할을 했다.

그는“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지인‘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어 국민 통합의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조문정치를 주목하고 있다. 여권 내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독보적1위를 달리고 있는 김 대표가 YS의 정치적 유산을 흡수하기 위한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산출신은 김 대표는 PK(부산,경남)지역에서 9선 의원을 지낸 YS와 정치적 지지기반이 겹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YS후계자’굳히기를 통해 PK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다지려는 시각으로도 보인다. 김 대표가‘YS의 적자’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것은 박근혜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탈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여권의 차기 주자로 박 대통령의 견제에 줄곧 굽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을 내걸겠다고 했던 김 대표를 겨냥한 박근혜 대통령은‘배신의 정치’’진실한 사람’발언으로 압박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골적인‘TK(대구, 경북)물갈이론을 내세웠다. 친박계도 합세해 공격했다.

청와대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면서 김 대표를 지지하던 비박계에 이탈도 연이어졌다.YS의 서거로 김 대표는 반전카드가 생겨났다. ‘ YS후계자’이미지를 굳히면서 PK지역에 세 확산 기회를 잡았고, 야권에서 멀어진 동교동계와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PK와 호남만 잡아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학규 컴백 초읽기

YS의 서거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또 다른 ‘정치적 아들’을 불러들였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강진 토굴에 은거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지만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 행보다운 행보를 처음으로 재개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야권의 차기주자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그가 장례기간 동안 매일 YS의 빈소를 찾아 정치적 인연을 되새기는 것에는 개인적인 추모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YS가 생전에 손 전 고문을 처음 정치권으로 불러들였다. 이번엔 죽은YS가 손 전 고문을 정치권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93년 서강대 교수를 지내던 중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도 광명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내는 등 대표적인‘YS 키드’다.

야권에서도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이나 대선을 패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YS빈소를 찾은 뒤 배웅하는 손전 고문에게“손학규 선생이 건강해야 하는데”라면서“썩은 나무도 발로 차야만 무너지는 법이야. 발로 차는데, 시골 가서 있을 생각하지 말고 돌아와”라고‘컴백’하라고 했다.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계 복귀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는“김 대통령이 가신 것을계기로 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국민이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YS친자 김현철 정치적 영향력 확대

YS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면서 총선과 대선에‘YS의 유산’을둘러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김무성 대표, 손학규 전 고문,서청원 최고위원 등 보다 YS의차남 현철씨가 YS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쟁적으로 김현철씨 영입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총선과 대선 바로미터YS 바람

YS를 통해 정계 입문한 인물은 부지기 수.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상도동계로 입문했다.DJ동교동계가 노무현 정부시절 대부분 제거되면서 친노가 야권 주류가 되면서 사라졌다. 반면 YS상도동계는 1990년 3당 합당 과정을 통해 여-야로 나눠졌고, YS퇴임 이후인 2012년 대선과정을 통해 또 분파됐다.

하지만 김무성, 서청원 등이 여권 주류를 장악하면서 건재하고 있다.서거로 YS에 대한 평가가 바뀌면서 정치권에서조차 YS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총선과 대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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