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전쟁“민생은 뒷전 금배지 사수 혈안”
밥그릇 전쟁“민생은 뒷전 금배지 사수 혈안”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5.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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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공천 전쟁‘전모’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 갈등 속 공천룰 전쟁
-새민련, 문·안·박 연대 호남의원 문 사퇴촉구

여야 정치권의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조문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천갈등이 커지고 있다. YS의 화합과 통합의 유언은 정치권에서 하루 만에 사라진 셈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만 노린 공천권에 목을 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도 공천전쟁

국회는 없다. 세수먹는 하마들만 득실대는 동물원을 연상시킨다. 민생현안법안을 외면한 채 당쟁에만 몰두한19대 국회에 대한 평가다.
계파간 공천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9월 말 의원총회를 통해 공천 룰을 논의할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두 달 가까이 위원장 인선 조차마치지 못하고 있다. 공천룰 문제로 전쟁 중이던 친박계와 비박계가 YS서거로 휴지기(22-26)를 맞았다. 비박계 수장인 김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같은 상도동계로 YS빈소에서 함께 상주 역할을 했다. 빈소를 지키면서 서로 간 접촉을 최소화 한두 사람의 어색한 장면이 수차례연출하면서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YS서거 첫 날 빈소에 조문 온 부산 지역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물갈이, 물갈이 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발언 이 있은 뒤에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TK(대구·경북) 물갈이론’을주장했다.

26일로 YS장례가 끝났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다시 전쟁터로 돌아왔다. 화합과 통합을 외치던YS의 유언이 사라지기도 전에 두 계파는 공천 룰 문제를 놓고 한판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공천 룰 특별기구 구성 논의가재개되면 양측의 갈등은 격화일로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위원장 인선에 어렵사리 합의하더라도 공천 룰 논의가 시작되면 파열음이 불거질 것은 자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공천 룰에 따라 계파 간의 공천비율이 달라진다. 때문에 공천룰에 목을 메는 이유다. 특히 특별기구 위원장은 공천 룰 결정에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자리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공천룰에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인 셈. 당초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없앤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 청와대와 비박의 반대가 거셌다. 친박 입장에선 MB정권때의 친박 학살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기 때문. 청와대의 전면적인 지원사격을 받은 친박들이 김 대표를 공격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무력화시켰다. 이후 총선준비를 위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출범과 공천룰 특별기구 구성 등을 높고 계파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호남 문 쫓아내기, 문 안나가려 안간힘

야권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새민련은 4·29 재·보궐선거참패 이후 바람 잘 날이 없다.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100석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다. DJ-盧프레임으로 치루는 선거로는 가망이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당권을 쥔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날 생각이 없다. 공천권을 내놓고 싶지 않다. 문 대표가 물러나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 친노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친노 계파의 수장인 문대표의 대권도 장담할 수 없다.그래서 문 대표가 내놓은 방안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공동지도체제.문·박은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다만 안 의원은 부정적 견해다.호남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호남이 텃밭인 정당에서 호남을배제한 공도지도체제는 총선과대선 패배를 자초하는 것이다.27일 호남권 의원 23명은 긴급모임을 열고“문 대표의 문·안·박 구상은 호남을 차별하고있다”고 비판했다.주승용 최고위원은“문대표 본인은 3분의 1의 권한을 받으면서최고위원들에게 사퇴하라는 이른바 문·안·박 연대는 수용할수 없다”면서“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면 저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 등 호남의원들은호남이 배제된 문·안·박 연대를 반대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촉구했다.이날 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존립 자체가 위협받던 최고위원회의가 와해 위기다.오 최고위원은“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며“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했다.김동철 의원은“문 대표 사퇴는 총선 승리의 필요조건”이라며“문 대표의 그릇에도 큰 문제가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날 문 대표를 지지하는 초재선 의원 50여 명은 안철수 의원에게 ‘문·안·박’연대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원혜영 전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도 최고위원회-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힘을합치라고 압박했다.택시기사 K씨(55.남)는“야당이 지리멸렬해서 정치가 엉망이다. 문재인 체제로 총선이나 대선 가망없다는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그런데도 공천권 욕심에자리지키기 위해 수 쓰는 모습이 한심스럽다. 정당이 뭔가. 정권창출이다. 정권창출은 뒷전인채밥그릇(공천권)싸움만 하는 한심스런 야당이 미워 여당에 표를몰아주고 있다. 이 상태라면 내년 총선이나 정권교체는 물 건너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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