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세계 15대 건설사 목표 '재도약'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세계 15대 건설사 목표 '재도약'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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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최초 3분기 누적 수주 11조 돌파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건설명가' 재건을 꿈꾸는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의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10월말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 실적은 114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81393억원에서 40%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만 83106억원을 수주, 전년 같은 기간의 43398억원에 비해 90% 증가했다. 매출은 창립 42주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견인의 선봉장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서울 새문안로 본사 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영식 대우 건설 사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사는 그룹사의 지원 없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기록 갱신, 수주 15조원 등 연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안정적 발전을 이어가는 대우건설의 중심에는 박영식 사장이 있다.

박 사장이 해외 출장시 호텔 예약을 최소화하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여러 국가를 이어 방문할 경우 자투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동선을 치밀하게 파악, 항공편 예약을 하도록 한다. 비행기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곧바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다.

진출 대상 타깃이 정해지면 해당국의 역사와 문화, 어학 등을 익히는 것 역시 노력의일환이다. ‘발로 뛰고 공부하는그가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 마다 굵직한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독일 발전기자재 업체인 지멘스 관계자들과의 협상에서 직접 독일어를 구사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박 사장은 올해를 대우건설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그의 노력은 2015년 시공 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을 전년보다 2계단 끌어올린 3위에 안착시켰다. 지난 22일 그는 건설기술 연구개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설기술 R&D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7년 만에 체육대회 연 사연

대우건설은 올해 건설업계에서 눈에 띄는 수주경쟁력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주택 부문 수주액은 36955억원으로 지난해(22923억원)보다 14032억원 급증했다. 건축(2219억원)과 플랜트(18358억원), 토목(7574억원) 분야도 지난해에 비해 신규 수주가 늘어났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731일 대우건설은 세계적 엔지니어링 업체 미국 플루어(Flour)와 현대중공업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로 약 576000만 달러(667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 프로젝트(AZRP:Al-Zour Refinery Project) 2번 패키지와 3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3사가 설계·구매·시공을 공동 수행하며 대우건설 지분은 전체의 35%에 해당하는 약 202000만 달러(22200억원). 이로써 대우건설은 12조원 규모의 해외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수주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21억원, 12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9%, 24.07%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연간 매출목표(10365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택시장 활성화에 맞춰 주택부문을 강화시킨데 따른 결과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3만여 가구의 공급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대폭 늘려 연말까지 48156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훈풍을 맞은 대우건설은 7년 만에 전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열었다. 대우건설의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는 2008년이 마지막이었다. 한때 시공능력평가 1위까지 올랐던 이 기업은 20116위까지 떨어지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경영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7년 만에 전사 체육대회를 연 것이다.

불황 속 기획력

대우건설은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선별적 수주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예정 원가율을 초과한 해외 악성 프로젝트들의 정리 작업도 최근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져 4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기획·전략통 CEO로 불리는 박 사장은 시장 불황 속에서 대우건설의 목표를 설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7‘For the People & Better Tomorrow’라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인류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그는 향후 2025년까지 세계적인 인프라 에너지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달성 방향도 함께 제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핵심 기술 및 노하우를 체계화시키고 기존의 단순 시공에서 기획 및 제안형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세계적인 개발·시공·운영 회사로 성장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주요 해외거점시장에서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자회사를 육성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세계적 기술경쟁력과 시공경험이 있는 핵심사업을 선정해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침매터널, 초장대교량, 초고층친환경빌딩, 스마트원전 사업도 확대한다.

매출 25조원,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를 달성해 세계 15대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힌 박 사장의 향후 발걸음에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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