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건설 비자금 사건 책임론 '대두'
신동빈 회장, 롯데건설 비자금 사건 책임론 '대두'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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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회장 측근 신헌 전 대표 횡령-비자금 사건에 이어 롯데건설까지 비자금 조성 '비리 복마전'

신동빈 롯데회장의 리더십 위기다.

친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가운데 계열사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롯데홈쇼핑에 이어 지난 6일 롯데건설 비리사건이 발생했다. 비자금 사건은 시장으로부터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행위다. 

<롯데, 비자금 사건 끊이지 않는 이유> 

대기업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난 2014년 롯데홈쇼핑의 갑질 비리가 발생했다. 

당시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십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공사비용을 과다 계상하여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과 관련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가 구속됐다. 신 전 대표는 회사직원들과 공모해 2008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허위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업무상 횡령, 베임수재 등)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신 전 대표는 2015년 6월 항소심에서 징역2년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받아 풀려났다.

<비리복마전으로 변한 롯데>

롯데홈쇼핑의 비리사건이 잊혀질 만할 때에 롯데건설(김치현 대표)의 비자금 사건이 또 터졌다.

5일 대구지검(이영렬 검사장)의 서부지청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롯데건설은 경북 지역 한 토목공사를 수주한 뒤 하도급 업체가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해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회계장부·공사계약서 등 자료를 분석해 롯데건설에 흘러간 비자금 규모와 용처를 조사한 뒤에 롯데관계자를 불러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사의 대표 역시 신 회장의 측근이다. 지난해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와 사건과 관련은 없다. 하지만 경영 책임자로서 관리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건설공사를 수주한 뒤에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과대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에 발주처 등에 비자금을 건네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고 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520억원 규모의 군위지역 도로공사를 맡는 등 경북에서 크고 작은 토목공사를 수주했다.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 미칠까?>

롯데홈쇼핑과 롯데건설의 비자금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기업 신뢰도는 땅끝 추락이 예고된다.

형제간의 분쟁으로 시끄럽고 호텔롯데 상장이 영향을 미칠 면세점 허가를 앞둔 상황에서 터진 롯데건설 비자금 사건은 신동빈 회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롯데의 최고 경영자인 신 회장은 연이어 터진 비자금 사건으로 인사난맥상을 드러냈다.

경영자의 리더십의 첫째는 인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해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롯데건설의 바지금 조성 사건에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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