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1700억원대 담합 입찰 의혹
화력발전, 1700억원대 담합 입찰 의혹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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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주 의원

석탄 화력발전소 회()처리설비에 참여한 일부 업체가 수차례 입찰을 유찰시켜 예정가격을 높이는 수법의 담합 입찰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사진. 천안을)이 한국남부발전과 중부발전, 서부발전이 제출한 회 처리설비 구매 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4, 1744억원의 계약에서 담합 입찰의혹을 제기했다.

박완주 의원은 화력발전소 회 처리 설비는 특수공정으로 국내에 소수업체만 입찰 참여 자격을 갖고 있었다이들 중 일부업체가 이를 악용해 수백억의 공사비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들의 담합의혹으로 부풀려진 예정가격만 200억 원에 이르지만 발전사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부풀려진 공사비가 드러나면 이를 환수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부발전은 20131월 신보령 1·2호기 회처리설비(예정가격 268억원)를 공고했다. 이 공사는 KB 2개 업체가 등록했는데, 5번의 유찰 끝에 당초 예정가격보다 65억이나 높은 333억 원에 낙찰 받았다.

이들 업체는 입찰가를 2.4% 차이의 유사한 금액으로 입찰하거나 유사비율(12%내외)로 투찰해 발주처 예정가격을 높이려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이어 남부발전에서 벌어졌다. 남부발전은 20137월 삼척 그린파워 1·2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을 발주했는데 또 다시 K B 2개 업체만 등록했다.

남부발전은 당초 낙찰 예정가로 351억원을 책정했지만 이들 2개 업체의 투찰금액은 각각 512억원과 547억원이었다. 예가대비 146%156%의 가격은 유찰됐지만, 이 같은 상황은 모두 6번이나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7번째 입찰에서야 예정가격을 128억원 인상시켜 478억원으로 올렸고 B업체는 당초 예정가 대비 33.9% 인상된 470억원에 낙찰 받았다.

서부발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311월 태안 9·10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에서도 예정가격은 11억원이 올라갔다. 낙찰을 받은 K업체는 1,2,3차에 걸쳐 모두 11번의 입찰에 참여해 투찰율을 조금씩 낮췄는데 낙찰율이 99.88%(481억원)였다.

앞서 신보령 회처리설비 낙찰률은 99.75%였다. 삼척그린파워는 석회석 취급설비가 99.79%, 회처 리설비가 98.23%를 각각 기록했다.

박완주 의원은화력발전사들이 업체들의 담합 의혹 앞에서 눈뜨고 당하는 꼴이라며 부당 공동행위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황인데도 발전사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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