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NH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9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NH개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NH개발 본사에 수사관 20여명을 본사에 보내 협력업체 거래자료, 회계 자료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NH개발이 협력업체와 짜고 농협 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 등 주요 점포의 시설공사비를 부풀려 자금을 조성했는지 수사를 하고 있다.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사로 이어지는 하청 거래 과정에 수상한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H사가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공사비를 부풀려 만든 비자금이 NH개발을 거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69)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검찰은 NH개발의 주요 협력업체인 H사와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씨(54)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최 회장이 취임한 2007년 이후 NH개발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했다. 수의계약 방법으로 사실상 NH개발 수주를 독점했다.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H사에 최원병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거액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와 최 회장 사이 유착 관계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검찰은 리솜리조트 그룹에 대한 농협은행의 대출 과정도 확인 중이다. 농협은행은 리솜리조트가 자본 잠식에 빠진 2005년을 기점으로 대출액을 급속히 늘려 총 1649억원을 대출해줬다. 리솜리조트는 이 가운데 14%인 235억만 상환해 검찰은 이를 '특혜대출'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최 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동지상고를 졸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년 후배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던 2007년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돼 'MB맨'으로 분류됐다. MB정권 당시 주변에 몰래 석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