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반격 시사, 법정소송과 경영진 교체 주총 '저울질'
신동주 반격 시사, 법정소송과 경영진 교체 주총 '저울질'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5.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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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과 인터뷰 "日 신동주, 韓 신동빈 경영이 부친의 뜻"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60)의 뜻대로 마무리됐지만, 반격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미완의 승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61)이 동생 신동빈 회장에 반격을 시사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과의 경영권 대결에서 패한 뒤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의 향후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18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사업 현장은 내가 오래 봐왔기 때문에 내가 키잡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 는 형제가 사이 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계속 얘기해 왔다”면서 "아버지로부터 내가 일본·한국 양쪽의 사업을 총괄하라는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고 했다.

한일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 회장이 17일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제안한 의안 2건(사외이사선임, 지배구조개선)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사실도 알렸다.

신 전 부회장은 “현 경영진을 추인하는 것은 기업통치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주주로서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단기적인 매출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인지, 중장기적으로 상품의 가치나 사원을 소중히 하는 경영인지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주총회에서 한일 롯데의 1인체제를 구축한 신 회장에 대한 반격 카드를 언급했다.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번 주총의 결과 고령의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 쇠퇴를 확인됐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일 롯데의 지배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사원들이 지분 3분의 1을 가진 종업원지주회사이다. 지분 싸움으로 갈 경우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13.45%), 롯데칠성(2.83%)등 계열사 지분도 무기가 될 것이다.

때문 지분사움으로 갈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격이 신동빈 원톱 체제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 취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령의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 소송을 거는 방법이나, 신 총괄 회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신 전 부회장이 소송을 거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법정소송 진행은 미지수이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경영권 분쟁에 부담을 느낀 가족들의 중재로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신동빈 회장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동생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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