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유상봉의 악몽...부산 관가 인사 '벌벌 떤다'
'함바비리'유상봉의 악몽...부산 관가 인사 '벌벌 떤다'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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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영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안준태 전 부시장, 천인복 전 부산도시공사 본부장 등 연루

'함바(건설현장식당)비리'는 양파처럼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비리가 터져나와 경찰청장에서부터 관료들까지 줄줄이 수갑을 찼다.

17일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함바 브로커' 유상봉(69) 씨한테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허대영(59)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작년 2∼5월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알아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유씨에게서 십여 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는 작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같은해 6월 사기 혐의로 다시 구속되기 전까지 허 이사장에게 접근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달 10일 허 이사장의 공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틀 뒤 그를 소환 조사했다. 허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이사장은 부산시 도로계획과장·건설방재관·도시개발본부장 등을 지냈다. 올해 1월 시에서 퇴직하고 5월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함바비리는 4년째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유상봉 씨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구속됐다.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낙마했고,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연루의혹을 제기되면서 대우건설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울트라건설 강모 대표, 삼환기업 이모 전무 등이 구속됐다. 또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연루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안준태(63) 전 부산시 부시장과 천인복(63) 전 부산도시공사 본부장 등 부산지역 관가 유력인사들이 유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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