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먹거리 트렌드 '양극화' '모바일'
올해 먹거리 트렌드 '양극화' '모바일'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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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산업의 O2O(Online to offline) 본격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불황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장기 내수 부진은 실업률을 높이고 중산층을 무너뜨리며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그대로 먹거리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먹거리 트렌드 -먹거리 소비의 양극화

1) 칠포세대

삼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대 청년층을 말하는 용어이다.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오포세대가 등장하더니 심지어 최근에는 꿈, 희망마저 포기한 칠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내수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문이 좁아지기 시작한 것이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8%대를 유지했던 청년 실업률은 6월말 기준으로 두 달 만에 다시 10%로 치솟았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불황에 저가형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값싸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간편식 매출이 급증했고 커피 전문점보다 저렴한 편의점 커피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2) 스몰 럭셔리족 등장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란 자동차, 가방 등 값비싼 명품에 돈을 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명품 립스틱, 선글라스, 커피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만 높은 만족을 주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불황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상품 대신 본인이 감당할 만한 비용의 아이템을 구매하여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 집단을 포미(FOR ME)이라고 하며 스몰 럭셔리 트렌드는 포미족이 주도하고 있다. 포미족이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스몰 럭셔리 열풍이 가장 두드러진 산업이 바로 먹거리산업이라고 분석했다. 커피 전문점들은 프리미엄 커피를 내놓고 있으며 밥값보다 비싼 프랑스의 마카롱과 일본의 프리미엄 롤케이크는 백화점에 줄을 서서 사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편의점과 마트에서 파는 디저트들도 작은 사치 트렌드에 맞춰 고급화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윗롤이라는 것. ‘쁘띠첼 스윗롤은 일본의 몽슈슈와 비슷한 롤케이크로 마트에서 파는 일반 베이커리 제품들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값싼 음식의 대명사인 김밥에도 작은 사치 열풍이 불면서 바르다 김선생등 김치찌개보다 비싼 프리미엄 김밥집이 성황을 누리고 있다.

2. 2015년먹거리 트렌드 -먹거리에도 모바일

1) 배달앱 인기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먹거리산업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휴대폰의 앱을 열면 원하는 음식과 업체를 고를 수 있고 검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두 한번에 가능하다. 또한 한 푼이라도 아까운 불경기에 각종 쿠폰과 포인트를 써서 전화주문 및 오프라인 주문보다 더 저렴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은 배달앱의 큰 장점이다.

주로 현금결제만 가능했던 결제 방식도 카드결제와 휴대폰 결제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러한 편의성으로 배달앱은 최초 출시 5년만에 누적 다운로드건수 4,000만건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전체 배달음식 규모의 10%에 달하는 수치이며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빠른 성장세에 대기업도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지난해 LG유플러스는 배달앱인 철가방과 제휴를 맺었으며 올해 1월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내에 배달 메뉴를 신설하고 음식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 조사 시 1인 가구 10명 중 6명이 배달앱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인 메뉴 주문 비율은 22%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배달앱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2) 먹스타그램

요즘 방송의 대세는 먹방, 쿡방, 그리고 셰프들이다. 이러한 먹방, 쿡방의 열풍 뒤엔 바로 먹스타그램이 있다.

먹스타그램이란 자신이 먹은 음식이나, 요리한 음식을 SNS에 올리는 것. 이른바 먹방 인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등 인기 방송을 통해 소개된 레시피는 다음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재현한다. 이후 블로그, 카페, SNS를 통해서 다양한 먹방 인증샷이 올라오게 되는 것. 실제로 이번 달 초 백종원이 방송에서 생선 통조림비법을 공개하자 한 오픈마켓의 꽁치, 고등어 통조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이상 증가했다. 방송 전주보다는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먹방 인증의 파급력이 커지자 외식 업체 및 기타 음식료 업체, 유통업체들은 사업전략에 먹스타그램을 활용하기 시작했다“SNS는 기업 입장에서 별도의 광고 없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먹방 인증을 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면 쿠폰은 주거나 SNS를 통해 친구와 신메뉴를 공유하면 가격 할인을 해주는 등의 전략이다.

그는 이러한열풍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식음 관련 기업들의 경영전략 및 실적에도 중요한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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