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담화문 발표 “리더십 시험대 올라”
정성립 사장 담화문 발표 “리더십 시험대 올라”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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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보도‘반짝 효과’익일 다시 하락세
-“워크아웃은 없을 것”노조에 양해 요청

2조원대의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폭락하는 등 논란을 겪고 있는 대우 조선해양이 내부 실사를 통해 적정한 손실을 오는 2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5월 대우조선 해양 CEO자리에 취임한 정성립 사장은 지난 20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추스르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새로 사장에 선임되면서 빅배스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이에 시장은 담화문 발표가 보도된 21일 전날 대비 14.36% 오른 852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사이래 큰위기”

정 사장이 이날 전임직원에게 발송한 담화문을 통해“지난 주부터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회사 소식에 당황스럽고 충격이 크셨을 것”이라며“회사 창립 이래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이유불문하고 회사를 대표해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부터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던‘워크아웃’등의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는“회사의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자유협약’이나‘워크아웃’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취임 후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업계획상의 실적 예상치와 현장의 실적 예상치가 차이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전문 실사를 거쳐 회계원칙에 따라 파악해 본 결과는 그 동안 저나 여러분들이 생각해온 대우조선의 모습과는 현저히 달랐다”고 했다.

“2분기 실적 앞당길 것”정 사장이 내부 실사를 통해 짚은 부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를 들수 있다. ▲실행예산 초과 ▲설계∙공정상의 오류 및 작업 인력의 업무 미숙▲장기매출채권 중 일부 회수 난항이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수주 프로젝트의 실제 건조과정이 애초 예상한 비용을 초과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EPC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다수 발생했으며 대규모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이 생산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 이번에 논란이 된 2조원대의 손실은 대우조선이 2011년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4기의 경우 공기가 1년여 지연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담화문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선박 미수금 중 회수가 불가능해진‘불량채권’의 존재도 상당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루마니아에 위치한 조선소와 풍력발전 자회사 드윈드 등 자회사들의 손실도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정황이 결산확정이 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이라면서“주주와 금융시장, 고객,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루기 위해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고 2분기 실적 발표 또한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 채권단 파견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재무개선을 위해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이 실사와 관리를 담당할 채권단실무진을 당장 이번주부터 파견 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채권단의 지원과 함께 우리에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면서“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체질개선과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도 협조요청”

정사장은 최근 임금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 측에도 호소했다. 정 사장은“우선적으로 가장 전제가 돼야 할 것이 우리 구성원들의 의연한 대응”이라며“우리가 동요 없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외부에서도 안심하고 협조와 협력을 할 수 있는 만큼 노동조합에도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다행히 LNG선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아무리 짙은 먹구름도 그 너머엔 밝은 햇빛이 존재한다. 담대하게 이 상황을 맞이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대우조선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자”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실제 대우조선은 지난해 고부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운반선을 30척 넘게 수주하며‘조선 빅3’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달성 하기도 했다.

시장, 하루 만에 하락세

정 사장의 담화문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은 21일 14.36%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주가변동폭 확대 이전으로 생각하면 거의 상한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시장이 정사장의 담화문과 쇄신을 믿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인 22일 2.7% 하락한 8290원을 기록하고 23일 3.26% 8020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2조원대의 손실이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주가는 133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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