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는 NO, 개혁없는 새정치 필요없다
盧는 NO, 개혁없는 새정치 필요없다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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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發새정치 분당 내홍‘전모’

야당이 분열위기다. 계파갈등이다. 당권을 쥔 친노와 비주류 비노의 갈등. 야당은 지난 4·29재보선에서 전패했다. 리더는 문재인 대표다.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버텼다. 대신 비노 이종걸 의원을 원내대표로 맞이했다. 불안한 동거다. 사무총장 인선문제로 충돌했다. 이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했다.

계파갈등이 터진 것이다. 열흘간의 냉전이 지속됐다. 지난 2일 문-이 단독회동을 통해 이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했다. 혁신위의 호남 물갈이론이 신당창당에 불을 지폈다. 계파갈등으로 불거진 신당창당설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둘로 쪼개질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둘로 쪼개질 위기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호남신당론’과 비노 진영의‘비노신당론’이 바로 그것. 천 의원은 지난 4·29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호남신당론을 주창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민주연합 김동철(광주광산갑·3선)의원도 비주류 중진 8인 회동을 통해‘비노연합 신당론’을 제안했다.

신당의 컨셉은 노(盧)는 노(No). 노무현계에 대한 반감이다. 당권을 쥔 친노(친노무현)의 프레임으로 치룬 선거 때마다 패배했다. 설상가상 호남에서 친노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다.

이처럼 내년 총선에 신당으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도 신당 창당 불을 지피는데 한 몫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무총장(최재성 의원)임명을 놓고 불거졌던 계파갈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로 잠잠해지던 상황에서 신당창당론과 부딪히면서 새로운 계파갈등에 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천정배, 전국적 개혁정당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일 알려졌다. 신당은 전국 정당으로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후보를 공천할 계획으로 알려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천정배의 금요토론회’에서 천 의원은“정치 세력화는 호남의 전·현직 의원만으로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창당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전국적 수권(受權) 정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다만 창당 시기나 수도권 공천 등에 대해서는 답하기는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천 의원도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박지원 의원, 박주선 의원, 정균환 전 의원 등 비노 진영을 잇달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창당에는 이철 전 의원이 지원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천 위원을 만났는데)호남신당이 아니라 전국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지금 김상곤 혁신위를 보면 친노패권 청산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 결국 전국적 대안 정당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노 창당 발언 속내

김동철 의원이‘신당 창당설’은 언급한 것은 비노진영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당권을 쥔 친노가 쥐락펴락하는 데에 대한 반발이다.

김 의원의 비노창당 발언이 있던 지난 달 30일은 이종걸 원내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건등과 관련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비노계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던 날이다. 이 회동에는 이 원내대표 외에 강창일·김동철·김영환·박지원·신학용·주승용·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이 미비할 상황을 전제로 비노 연합의 새로운‘혁신정당’창당을 언급했다.

원외·당외 인사가 신당 창당을 주장한 적은 있어도 현직 국회의원이 직접 신당 창당을 언급한 내용이 언론에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곧‘비노계 신당설’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현재 야당에는 ▲천정배 ▲정대철(상임고문) 구 민주계 ▲박준영(전 전남지사) 호남그룹 ▲김한길 의원 등 4개 그룹에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중도파와 비박계‘중도신당’도

 난 3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중도파에서는 새누리당 비박계와의‘중도 신당’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최근 야당의중도파 중진 의원은 여당 비박계핵심 의원을 만나 친노와 친박을 배제한 양당 중도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했다.

야권에서는 최근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 파동을 주목하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은 작년부터 유 원내대표와 공동 토론회 등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바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한 관계자는“성사될 수 없는 카드다. 과거 3당 합당은 이해타산이 맞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중도파와 비박계의 중도신당은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성사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했다.

고심하는 친노, 신당창당 없을 것

문재인의 고심이 커진다.

당이 깨지면 호남의 교두보를 잃게될가능성이높다. 그렇게되면 내년 총선에서 꼬마정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을 텃밭으로 수도권에서의석을확보하고있다. 이번 사단이 된 것은 범 친노인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 때문.

문 대표는 최 사무총장을 공천작업에서 배제시키겠다고 했다. 현재 비노계에서는 탕평인사를 요구하며 비토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 내에선 아직은 신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혁신위의 2차 발표가 있는 9월이면 달라진다. 비노 핵심 관계자는“김상곤 혁신위원회가 9월에 활동이 끝난다. 그 결과를 본 뒤에 탈당이나 신당 같은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호남에선 역대 총선처럼 30% 이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누구나 공천 결과에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신당론이 무게를 얻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박지원·주승용 등 전남 지역 의원 7명은 회동을 통해 호남 물갈이론에 공동 대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나 여당의 갈등의 근원은 결국 공천이다. 친이와 친박, 친노와 비노의 갈등은 공천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전인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국회의원은 결국 배지 하나에 목숨을 건다. 배지를 가슴에 달기 위해 4년을 준비하고 4년을 뛴다. 선거막바지에는 대부분 후보의 눈가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간이 안좋아 진 것이다. 당선된 사람은 보름이면 기름이 질질, 실패한 사람은 4년간 그 모양새다. 이것이 배지다. 공천갈등의 해소없이는 결국 신당은 창당될 수밖에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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