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승리 위해 메르스도 마케팅 활용”
“대권 승리 위해 메르스도 마케팅 활용”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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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잠룡 4인 박원순-김무성-문재인-안철수

예비 잠룡들이 꿈틀댄다. 김무성, 박원순, 안철수, 문재인 등 잠룡들은 메르스 사태에도 국민들을 향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기회 때 마다 자신을 알리는 것이 본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4인의 4색을 알아본다.

김무성, 가족까지 동원 국밥 먹기

4·29지방선거에서 새줌마 컨셉으로 승리를 일군 여당의 유력대선 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사태 해결에 모범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일 김 대표가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 한 국밥집을 찾은 것.

그것도 부산에 사는 딸과 사위, 손자, 손녀까지 불러 함께 돼지국밥을 먹으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일로 김 대표는 세간에서 여당의 모범이란 칭찬을 받았다.

이후 보인 행보에서도 그런 면모는 여실히 들어났다. 여의도성모병원, 강남구 보건소 등에 들려 메르스 대응 상황을 살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다.

그는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공포감, 과잉 공포감을 막기 위해 연일 메르스 현장을 다니고 있다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안 된다. 제가 환자나 격리자를 만나면 마스크를 써야하지만, 아니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런 현장 방문은 지난 4일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의 최일선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한 것을 시작됐으며, 매일 같이 병원, 보건소 등 현장을 찾았다.

다만 김 대표는 초기 대응 실패로 여권 전체가 정부·여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여권 대선주자 중에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메르스 마케팅 선점

박원순 시장이 달라졌다. 마케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회의 선점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5301500여 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세간에 공개했다.

당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던 터라 이 발표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또 같은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 방역대책본부장으로서 정부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독자적 방역 정치를 시작했고 ()전시 상황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런 박 시장의 적극적인 행동은 정부의 메르스 관련 정보 공개 및 지자체 확진 권한 부여 등으로 이어지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 시장의 독자적 조치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행동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고 하는 등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시장이 국가적 재난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박 시장은 시민 안전 앞에서 늦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며 맞섰다.

이로 인해 박 시장은 최근 갤럽 조사에서 다른 차기 주자들을 제치고 차기 대선 1위 자리에 올랐다.

안철수, 복지부에 왜 물먹었나?

안철수 의원의 메르스 마케팅은 실패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전문가가 책임을 맡고 결정권을 가질 것,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전국의 관련 전문 인력을 파악해 재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서울대 조국 교수는 안철수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내가 안철수라면 방역복과 마스크를 쓰고 주요 병원을 돌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정책 중심으로 대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사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의사이면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V3 백신을 만들었다. 만약 의사적인 접근을 했다면 V3에 못지않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는 찬스를 놓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메르스에 관한 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거부당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은 의사이며 보건복지위 의원의 참석을 막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WHO 조사단의 원칙에 따라 기자 이외의 인원은 참석할 수 없다고 사전에 설명했다고 반박하면서 물을 먹었다.

문재인, 정치적+대민봉사 마케팅에 주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치적 해법마련과 대민 봉사 등을 통한 마케팅이 주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야 소속 지자체장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새누리당 김 대표 등과 ‘4+4’회동을 갖고 메르스 대처를 위한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설치 등을 합의했다. 그 외에는 대민 봉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에는 메르스가 아닌 가뭄 피해를 점검하러 대관령으로 간 후 대민봉사를 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정부를 비판하기보다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책임은 나중에 묻겠다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남경필+정몽준+김문수 조용한 행보

그 외 대선주자인 남경필 지사는 지난 5일 문재인-김무성 여야 대표와의 통화를 성사시킨 것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의 대구 수성갑 출마의사를 밝혔다.

또 정몽준 전 대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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