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BW 부활 "주식관련 채권 뜬다"
분리형 BW 부활 "주식관련 채권 뜬다"
  • 권성민 기자
  • 승인 2015.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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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부활이 예정되면서 주식 관련 채권(메자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 이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자본이득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저금리 시대 자산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메자닌펀드가 각광을 받으며연일완판을기록하고있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 1·2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을 뜻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고 있는 주식 관련 채권을 가리킨다. 채권 발행금리로 일정한 수익을 올리고 채권 가격 상승과 주식전환권·워런트 등 주식 관련 자본이익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2013년 9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분리형 BW 발행을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경영권확보의 편법수단으로 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싼값에 사들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분리형 발행이 금지되며 BW 발행시장도 냉각됐다.

2013년 3조원에 육박하던 발행물량이 1년 만에 10분의 1 아래로 줄어들었다.

이번 개정으로 대주주 악용 소지가 적은 공모형 발행이 재개되면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분리형 BW 공모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

분리형 BW 발행이 재개되면 BBB+ 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고수익.고위험 채권)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분리형 BW 발행으로 하이일드채권 투자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분리형 BW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미리 팔 수 있어 CB에 비해 불확실성이 낮고 기대수익도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 메자닌에 투자하는 증권사랩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메자닌에 투자하는 신한명품 메자닌 공모주 랩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수익률 18.07%를 거뒀다고 전한다.

누적 가입금액은 52억원 수준이다.

대신증권과 BNK투자증권도 올해 초 메자닌랩을 출시했다.

KTB자산운용은 한시적으로 모집하는 사모형 메자닌 펀드를 꾸준히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연 30%에 이를 정도로 고수익을 냈다.

메자닌펀드 흥행

현대증권은 지난 8일.12일두 차례에 걸쳐 메자닌펀드를 판매했다.

112억원 한도는 순식간에 소진됐다.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도 물량이 나오자마자 마감됐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증권사들은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팔려나가일명강남펀드로불린다.

메자닌펀드는 지난 2005년 KTB자산운용이 처음 선보였다.

10년간 꾸준히 연 10%대 수익을 올려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호한 실적에 규모도 커졌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의하면 공모.사모를 합친 메자닌펀드 설정액은 이달 현재 4500억원에 달한다.

오상훈 대신증권 랩사업부 팀장은“메자닌펀드는 주식보다는 위험이 낮으면서 채권보다는 기대수익이 높은 말 그대로 중(中)위험.중(中)수익 상품”이며“초저금리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 매력이 커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메자닌은 기본적으론 채권 상품이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상품을 담기때문에 해당 회사의 주가가 오른다면 이 권리를 행사해서 플러스 알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컨데 만기 수익률 4.5%가 보장되는 전환사채(CB)가 있다. 만기전까지 주당 5100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51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시킨 다음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그 이상 오르지 않으면 만기까지 채권을 유지하면 된다.

메자닌 전문 투자자문사까지 설립되고 있다.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는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펀드를 총괄 했던 대표 매니저다.

선 대표는“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투자 대상 기업이 문만 안 닫으면 채권 이자는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일정 수익을 노리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메자닌펀드의 장점을 밝혔다.

메자닌펀드, 디폴트 가능성 따져봐야

메자닌펀드는 일반 펀드처럼 항상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기간에만 판매되는 한정 상품이며 폐쇄형 펀드로 한번 가입하면 만기(통상 3년)까지 돈을 뺄 수 없어 유동성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메자닌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연 8~10%이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현재 사모펀드로 판매됨으로 최저 가입 금액은 5000만원에서 1억원 등으로 높은 수준이다.

메자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우량기업이 아닌, 신용평가사에서 투기등급을 매긴 코스닥 시장의 작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이 주요 대상이 됨으로 디폴트(부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메자닌 물량을 전부 펀드에 꽉 채우기 전까지는 국채 등 채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엔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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