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재생에너지 산업진출 가능한가?
한국전력, 신재생에너지 산업진출 가능한가?
  • 권성민 기자
  • 승인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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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적자와 부채로 인해 신사업에 도전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한전은 최근 대폭 증가된 영업이익과 자산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정부 정책으로 힘을 쏟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한국전력이 이러한 부분을 맡아 줄 필요가 있다는 정치권의 이해 맞물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증권업계에 의하면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3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2.5% 증가 했다. 매출액은 15조1239억원으로 2.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2231억원으로 117.9% 증가했다. 지난해 한전은 영업이익이 무려 281% 늘어나는 성과를 보이며 계속 순항 중이다. 과거 몇 년 간 적자 늪에 빠져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유가하락이 뒷받침 됐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에 10조5500억원에 매각하는 동시에 자사주 890만9995주도 90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한전측 역시“회사 재무건전성이 탄탄해진 만큼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시선이다. 실제로 한전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력설비의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분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 예산만 지난해보다 2조원 늘린 5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연구개발(R&D) 자금도 2014년 대비 무려 25% 이상 높아졌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크게 위축되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기업인 한전이 나서면 신재생에너지 산업 규모가 커지고 동시에 정부 지원도 지금 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법상 한전은 전력의 판매만 할 뿐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발전 사업을 할 수 없다. 이에 정치권 일부에서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하여 곧 상임위에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 거대 공기업인 한전이 뛰어들어 중소기업의 시장 선점을 무색케 할 수 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체가 아닌 한전의 특화된 분야만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는“한전의 신재생에너지 참여는 단순히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닌 국익과 산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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