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세계 초일류 삼성’ 만든다
소리 없이 ‘세계 초일류 삼성’ 만든다
  • 권성민 기자
  • 승인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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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비즈니스…‘글로벌 삼성’ 존재감 상승 시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는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으로 비주력사는 과감히 분리시켜 주력업종에 집중했다. 실용적 경영을 중시하며 경청과 겸손의 리더십을 구사한다. 특히 능동적인 비즈니스는 삼성의 세계초일류화 역량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시장을 통한 금융부문의 일류화 움직임을 보이며 세계적 IT기업의 CEO와의 교류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S5 실패 후 신제품 S6의 대박행진으로 시장의 위기우려를 불식시키고 올해 영업이익의 기대감마저 높이고 있다. 3세 경영의 대표적 리더로서 그의 성공여부는 한국경제의 성패도 좌우한다. 삼성이 세계초일류기업을 향해 매진하며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그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는 지난 10일로 꼭 1년이 된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서 건강회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삼성 측은 전한다.

이 기간 이 부회장은 소리 없이 삼 성의 내실화 경영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끌어온 1년간의 삼성은 선택과 집중 전략, 소통에 강한 사교경영, 실용주의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은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경제계에서 삼성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오랜 유학생활로 영어에 익숙한 만큼 국내외 정치·경제 유력인사들을 직접 만나 능동적인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년간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MS(마이크로 소프트) CEO 등 세계적 인사들과 교우했다.

특히 중국 인사들과의 만남이 잦았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7월 방한할 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최근 1년간 4차례나 만남이 이루어졌다.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올해 1월 방한 당시 호텔신라에서 접견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중국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변화의 삼성

 

이 부회장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실리의 삼성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삼성 임직원들의 에티켓과 의전 등 기업 문화에서 형식주의를 멀리하고 실용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별도의 수행원 없이 국내외 활동을 진행한다. 삼성그룹 전용기 대신 민항기를 이용한 출장은 이미 알려진 사항이다.

삼성은 과거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유연해졌으며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졌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내에선 이 부회장이 보기보다 집요하고 섬세하다. ‘오너가 저 정도까지 관여하나싶을 만큼 실무에 깊숙이 개입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친인 이 회장이 큰 틀에서 방향만 제시하는 화두경영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부회장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핵심 경영철학은 경청과 삼고초려라는 게 삼성 내부의 전언이다. 이 중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경청은 이 부회장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이 부회장은 실무자 의견을 충분히 듣고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질문해 사안의 본질을 이해한 뒤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류를 향하여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 역시 발 빠르게 진행됐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지난 1일 한화로 편입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역시 상반기 내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그룹이 매각대금으로 알려진 19000억원을 3년에 걸쳐 분납하면 두 그룹의 빅딜은 마무리 된다. 이러한 작업은 삼성이 금융과 전자, 중공업 3개 사업포트폴리오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전자 계열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이 하나로 묶이는 금융계열로 사업이 집중된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보조한다. 지분구조도 단순화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뤄진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모두 순환출자구조 단순화를 위한 작업이며향후 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할 각 계열사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이재용의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삼성과 애플의 사활을 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10일 글로벌시장에 선보인 갤럭시 S6S6엣지는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간다.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6와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S5의 실패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휴대폰무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제품개발에 매진하여 내놓은 S6S6엣지는 다시금 세계스마트폰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1분기에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1위를 차지하게 된다.

2분기에 S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글로벌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전망된다. S6로만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8000만대이상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분기별영업이익도 8조원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애플과 공존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사생결단식으로 경쟁하지만 부품분야에선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용 반도체칩과 액정패널부문에서 애플은 삼성의 중요 고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애플과의 세기의 소송전을 끝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도 설계한다. 기업간 거래(B2B), 2차전지, 바이오 헬스케어, IoT 등의 연구진행과 이들 사업을 위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부단히 접촉한다.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 그의 진정한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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