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잔인한 5월’옛말,코스피 2200 돌파한다
증시‘잔인한 5월’옛말,코스피 2200 돌파한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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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5월은 증시에‘잔인한 달’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끝나고, 증시가‘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올해는 다를 것이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펀드 환매 등 대내외 요인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예고됐던 이슈인 탓에 증시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2,200선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5월코스피 최상단 2200 NH투자ㆍ삼성ㆍKDB대우ㆍ대신ㆍ현대ㆍ하나대투ㆍ교보ㆍ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 8개 증권사의 5월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제일 높은 예상치를 내놓은 곳은 하나대투증권이었다.

코스피가 222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제시했다. 나머지 7곳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가 최고 2200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2180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별 5월 코스피 변동폭 예상치는 하나대투증권 2080~2220, 삼성ㆍ대신증권 2100~2200, 현대ㆍKDB대우증권 2080~2200, NH투자증권 1980~2180, 교보증권 2090~2200, 신한금융투자 2050~ 2200 등이었다.

최근‘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5월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실적전환장세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국내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최근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1년 120조원대로, 올해 2~3분기가 이를 넘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다.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5월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4월 들어서만 4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일방적인 상승세보다 이제부터는 계단형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대형주, 내수주를 중심으로 2200돌파를 시도할 것이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28일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와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다음달에도 코스피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음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080~2220으로 22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시장의 상승흐름이 예상되는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 추가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이번 강세장에서 외국인의‘바이(Buy) 코리아’가 시작된 것이 2월 초다. 외국인은 현재까지 약 8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3년간 통상적 순매수 규모가 12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약4조원 정도의 신규 순매수 여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5월 후반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지수조정 이후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순매수 기조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5월 주식시장은 과열 논란과 그리스 금융지원 문제, 환율
불안 등으로 일시적인 변동성확대 구간이 될 수 있다.

시중금리의 하락세가 변하지 않는다면, 최근 누린 유동성 프리미엄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5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 고배당주, 지배구조 관련주 등을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근 주택가격 반등 등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 여부에 대한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과 정부당국의 내수
경기 부양의지를 감안하면 정책부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떨쳐질 것이다”고 밝혔다.

1ㆍ4분기 실적 발표도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가급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2013~2014년 상장사들이 각조 부실을 재무제표에 일시 반영하면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실적장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최근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1년의 120조원대다.

추정치를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시점은 올해 2~3분기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버블을 상징하는 유럽국채와 중국 상하이지수 반전이 추세 전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4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0.07%까지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증시도 매크로 지표 부진 속에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연구원은“유로존 국채금리와 중국상해지수 움직임을 글로벌 증시 고점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200선재탈환 긍정적

5월 장세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로는 무엇보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즉,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4월 들어서만 4조6천억원대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상을 6월보다는 9월에 다소 늦게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일방적인 상승세보다 이제부터는 계단형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형주, 내수주를 중심으로 2200 돌파를 시도 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외국인들이 신흥국내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있다.

5월 중에 2200 돌파를 다시 시도해 2분기말 전후로 사상 최고치 경신도 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2220으로 설정한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의 상단을 2,00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스피는 2050선 아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에서 수년간 탈출하지 못하다가 이달에 2050선, 2100선을 연이어 넘어 지난 23일에는 장중 한때 2189.5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24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11년 4월 27일의 2231.47이 장중 사상 최고치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5월2일의 2228.96이 최고치였다.

대외 변수 장애물 여전

5월 둘째주에는 중국 본토(상하이ㆍ선전)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예정대로 MSCI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같은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 A주로 몰리면서 한국 비중 축소가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심은 빠져나갈 자금의 규모로 모인다.

삼성증권은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갈 외국인 자금 규모가 장기적으로 적게는 96억달러(약 10조원)에서 많게는 474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6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떼 약 10%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다. 증시 전반의 심리도 불안한 측면도 존재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개인 위주로 매매가 이뤄진 중소형 종목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졌을 때 투자자의 심리가 무너지면서 매물이 다시 매물을 부를 수 있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그리스 디폴트 선언 위험과 그렉시트 우려도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로 지목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통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15% 수준의 수익률에서 차익을 실현해왔다.

단기간에 외국인의 매수액이 급등했고 차익 실현 욕구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기록 경신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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