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PCC·중국’ 성장 견인
현대글로비스,‘ PCC·중국’ 성장 견인
  •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
  • 승인 2015.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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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생산량 정체와 14조원에 육박한 매출 규모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된 상태다. 이로인해 적정 벨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PCC(pure car carrier: 자동차운반선)와 중국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다. 성공적으로 진출한 북미와 서유럽 지역 외에 PCC 비중 확대와 현지 M&A, 완성차 공장 증설을 통해 남미와 동유럽 지역 물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보인다. 또한 중국 생산 공장 위치 다변화로 육상 운송 및 수출입 물류 확대도 기대된다. 여기에 CKD(반조립제품)도 다시 증가하면서 16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다시 본격 성장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매출은 8.2% 증가한 13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시기였던 09년9.2% 이후 최저치이다. 15년은 회사 사업계획은 4.3%, 키움증권은 6.1%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커진 매출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국내 물류는 낮아진 개인 최대주주 지분율, 정체된 완성차 공장 생산 능력, 제한된 국토 면적 등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 최근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매출은 2016년부터 다시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해외 물류 사업 확대이다. 해외 완성차공장 증설은 CKD 매출뿐 아니라 현지 물류 부문 성장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수출 물량 비중이 확대되면 매출 증가는 물론이고 노선 다양화를 통한 3자 물류까지 추가 수행이 가능하다.

PCC가성장 견인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해운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은 PCC를 활용한 완성차 운반 사업이다.

해외 부문은 크게 PCC를 포함한 해운, 각종 원자재 트레이딩,해외 현지 내륙 물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PCC와 중국 내륙 물류 부문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해 말 기준 PCC 사선 22척과 용선 37척을 확보했다. 3월 기준 PCC 선복량 기준 세계 8위 수준이다. 특히 규모가 큰 6,000CEU 급의 신조선 중심의 발주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 규모 경쟁력이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사업 시작과 함께 매입한 중고선을 비롯해 모기업의 재정난에 따라 가격이 급락한 중고선 매입도 이어가고 있다.선박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는 것 이다.

PCC는 바퀴가 달린 화물만 수송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대부분 완성차 수송선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화주가 제한적이다.현대글로비스는 PCC 선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추가 수출 물량 확보에 따른매출 증가와 노선 재구성을 통해 수익성 개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M&A 행보 주목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국토 면적은 러시아, 캐니다에 이어 3번째이고 중국 내에서의 완성차 트럭운송만 해도 10일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기존 중국 공장은 현대글로비스가 CKD(반조립제품)를 담당하지 못해 생산량 증가 수혜가 미미했다. 그러나 생산 공장 분산으로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풍부한 물류 수행 경험을 가진 기업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중국 공장 증설과 관련해서 CKD를 담당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중국의 넓은 국토에서 육상 운송 확대의 성장 잠재력을 기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사업을 위해 100% 자회사인 북경글로 비스를 이미 설립했고 북경글로비스가 천진글로비스 100%, 북경중도글로비스 40%, 사천글로비스 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해 현대글로비스는 폴란드 물류 회사를 인수했다.매출 규모는 1천억원 중반으로 크지는 않지만 설립 이후 처음으로 M&A를 성사시켰다.

이같은 사실은성장동력을찾기위해외부 수혈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주요 변수다. 이에 따라 현지생산량증가와 함께 시너지효과가기대된다.

5% 회복도 무난

기업은 매출과 같은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익성도 중요하다. 단순히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수익성 낮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도 벌크 해운업과 트레이딩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트레이딩 사업과 벌크 해운업 모두 최근 부진한 원자재 시황과 연관성이 높아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의 시황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도 높지 않고 규모 확대 및 장기 운송 계약 체결 등도 기대할 수 있어 점진적 개선은 가능할 것이다.

육운 사업은 해운과 항공과 달리 유가가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이익률이 단기에 1%이상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는 2016년 PCC 사업을 포함한 해외 물류 사업 성장과 함께 5%대의 이익률 복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외형과 수익성 모두 올해는 일시적인 둔화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6년 추가 개선 여력이 충분하고 기존 기대치가 낮았던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도 존재하는 만큼 벨류에이션 프리미엄도 다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BUY’와 목표주가‘310,0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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