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850억 지켜냈더니 '정규직 전환, 포상금 300만원'
우리은행, 850억 지켜냈더니 '정규직 전환, 포상금 300만원'
  • 박현서 기자
  • 승인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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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기업 모뉴엘에 850억 원을 대출해줬다 회수 결정을 내려 엄청난 손해를 피해간 계약직 직원의 활약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우리은행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모뉴엘에 850억 원을 대출해줬다 회수 결정을 내려 엄청난 손해를 피했다. 대출 회수 결정을 내린 담당자는 기술금융팀 계약직직원 강윤흠 차장으로 알려졌다.

28일 강 차장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모뉴엘 조사 배경을 전했다.

강 차장은 우리은행은 당시 모뉴엘의 주거래 은행이었고, 모뉴엘은 이자도 꼬박꼬박 내는 등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모뉴엘의 재무재표상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주위에서 모뉴엘 제품을 샀다거나 좋은 평가를 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미국에서 주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 미국의 쇼핑몰들을 다 돌아봤지만 모뉴엘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다. 거기서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모뉴엘의 구조가 홍콩을 통한 제 3국 수출구조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뉴엘이 가지고 있는 수출 신용증은 대부분 홍콩에서 받은 거였다. 거기엔 최종고객이 나타나지 않는다" 며 대출금 회수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강 차장은 대출금 회수라는 큰 결정을 내리며 모뉴엘에 대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여러 사람들이 고생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굉장히 불안했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한편 그는 최근 회사로부터 정규직 전환 약속과 포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에 대해 “850억 원을 지켰는데 정규직 전환, 포상금 300만원은 너무 적은 보상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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