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경영승계 ‘일감 몰아주기’ 비난 피할 수 없다
구광모 경영승계 ‘일감 몰아주기’ 비난 피할 수 없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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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종합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했다.

LG상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범한판토스 지분 51%(102만 주)를 3,147억 원에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30만 8,550원이다.

1977년 설립된 범한판토스는 현재 전자 기계 화학 정유 건설 유통 분야 2,500여 개 고객업체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2조 원 안팎의 매출액에 500억∼700억 원가량 순이익을 내고 있다. LG상사는 “상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범한판토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다. 기존 컨테이너 중심 물류사업 영역을 자원원자재 등 벌크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영권 굳히기 전략

현재 범한판토스 대주주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46.1%)과 그의 어머니인 조원희 범한판토스 회장(50.9%)이다.

LG상사가 조 회장 지분 전체를 포함해 51%를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LG 우호주주들도 지분 31.1%를 사들이기로 했다. 우호주주 중에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구 부사장의 범한판토스 지분은 14.9%로 줄어든다.

LG상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범한판토스 인수를 추진했지만 범한판토스 자회사인 레드캡투어까지 함께 인수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다. 범한판토스가 이달 13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레드캡투어 지분 35.96% (309만 주)를 조 회장에게 넘기면서 LG그룹은 범한판토스만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 회장 모자는 앞으로 레드캡투어 경영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로서는 ‘알짜 회사’로 꼽히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LG상사의 올해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와 33% 상승할것이다.”고 전망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재계 일각에서는 ‘기업간거래(B2B)’기업인 범한판토스 인수로 LG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커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범한판토스 매출액의 60∼70%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으로부터 나온다. 다음 달 14일 시행되는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 및 친족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기업과 특혜성 거래를 하는 것을 막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LG상사 지분은 30%(지난해 9월 말 기준 27.88%)가 안 된다”며 “범한판토스는 기존에도 정당한 입찰을 통해 LG그룹과 계약해 왔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이번 인수에 구광모 상무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서 경영승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2004년에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LG 오너 일가의 장자승계원칙으로 경영승계 과정을 밟고 있다.

LG그룹은 경영 부분에 있어서 회장은 70세가 되면 후대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이른바 70세 룰이란 것이 있다.

변수는 구광모 상무가 아직 37살이라는 어린 나이란 것이다.

또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많이 일으켜놨기 때문에 LG그룹의 장자승계원칙이 깨지고 구본준 부회장이 회장으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구상무 향후 행보

구광모는 작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LG전자에서 LG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주력계열사에서 수업을 거쳤다고 보고 지주사로 온 것이기 때문에 그룹승계과정에서 핵심적인 존재로 부각될 것이다.

지주사에서 전체적으로 경영안목을 키우고 LG화학이나 다른 주력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경영을 직접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외부 환경 변화로 내부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LG그룹주들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있고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이고 최근 상승 추세여서 매수 시점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LG상사가 최선호주로 보인다.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 기대된다. 연기금 쪽에서 강한 매수가 들어오고 있고 단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가격적인 매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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