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소비자 불매운동에 재무 부담 가중
위메프, 소비자 불매운동에 재무 부담 가중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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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트래픽 25% 감소·30만명 탈퇴 추정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들에 대한 ‘채용 갑질’논란을 겪은 위메프가 매출, 트래픽 감소, 가입자 탈퇴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평소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위메프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트래픽과 가입자까지 추가로 줄어든다면 그야말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위메프 웹사이트의 순 방문자 수는 100만88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1% 감소한 수치다.

매출ㆍ방문자수 25% 감소

8일 70만1056명에서 9일 47만7708명, 10일 30만 9,384명, 11일 22만 1,776명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갑질 논란이 벌어진 8일 이후부터 13일까지 약 5일간 위메프의 매출도 약 25%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각 딜마다 가격과 구매 수량이 공개돼 있어 이를 단순 수치로 계산해 합치면 대략적인 매출 현황이 나온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 수치를 가지고 전 주와 비교한 결과 2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업적자 가중될 듯

위메프는 2013년 매출 785억원을 올렸지만 3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가입자수와 매출을 늘렸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회원탈퇴 급증

이와 더불어 위메프의 가입자도 갑질 논란이 터진 당일 약 10만명 정도가 탈퇴했고 이날까지약 30만명 정도가 가입 탈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위메프의 가입자 수는 약 1234만명. 이 가운데 실제 제품 구입을 하는 충성 고객 수가 약 800만명이라고 본다면 이번 사건으로 인한 가입자 탈퇴의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다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기세 한풀 꺾일 듯

특히 위메프는 그동안 과감한 마케팅비 투입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PCㆍ모바일 합계 소셜커머스 업계 순 방문자 수 1위(모바일 2위)를 기록했다. 배우 신민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소셜커머스를 넘어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과의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채용 갑질 논란을 계기로 이러한 위메프의 기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일에는 방문자 수가 22만1,776명으로 3사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일요일인 11일에는 전주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위메프 측은 “기존에도 매출 데이터나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히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무부담 가중

위메프의 광고선전비는 2011년 93억원에서 2012년 37억 원으로, 2013년에는 286억 원으로 증가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위험 신호다. 위메프의 유동부채는 2011년 178억 원에서 2012년 284억 원으로 늘었고 2013년에는 1,444억 원에 달했다.

반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2011년 65억 원, 2012년 228억 원, 2013년 956억 원으로 유동부채를 밑돌고 있다. 단기간에 갚아야 할 부채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업손실 규모는 커지고 있는 데다 빠른 시일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빚을 갚기에는 모자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외상으로 물건을 떼온 뒤 고객에게 팔고 그렇게 번 돈으로 외상값을 갚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소셜커머스기업 특성상 계속해서 늘고 있는 미지급금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위메프의 미지급금은 2011년 81억 원에서 2012년 271억 원으로 늘었고 2013년에는 1,386억 원에 달한다. 미지급금은 모두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다.

고질적 조직문제 심각

반면 일각에서는 위메프의 매출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할인 폭이 크거나 적립을 해주는 마케팅을 한다면 다시 가입자 수 증가와 매출 신장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위메프는 보도자료나 홍보활동은 전면 중단했지만 이 날부터 조금씩 특가 세일 등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위메프의 이번 갑질 논란이 고질적인 조직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부부터 ‘환골탈회’ 해야

실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의 정보 커뮤니티인 ‘꿀위키’에 의하면 그동안 위메프 내부에서 일어난 조직 문제점에 대해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또 과거 2011년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100여명을 권고사직하는 과정에서 1주일 전 급작스런 통보를 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과정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 내부에서부터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게 조직을 구성해가며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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