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피아(대한항공+마피아)게이트'국토부 조사관 유착 의혹
검찰, '대피아(대한항공+마피아)게이트'국토부 조사관 유착 의혹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4.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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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항공안전 장악한 대피아...사건추이 따라 수사 확대 전망

대피아(대한항공+마피아)게이트에 검찰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5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사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누설한 혐의로 체포된 국토교통부 직원 김모 조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인 김 조사관은 대한항공 '땅콩리턴'사건을 조사하면서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그는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50대 여모 상무와 수십여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고 있다.

김 조사관은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옮겼다. 대한항공 재직시절부터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친정`격인 대한항공 측에 조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수시로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김 조사관을 체포해 조사 내용을 누설한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앞서 국토부 특별자체감사에서 김 조사관은 국토부 조사 시작 전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각각 전화통화 30여차례, 문자 10여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읽어줬다는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국토부 감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에서도 조사 차원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것뿐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압수한 통신기록과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삭제된 문자메시지 등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혐의 입증을 확신하고 있다.  추가로 김 조사관의 계좌로 대한항공 자금이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 기장 출신인 국토부의 최모 조사관 역시 지난 8일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최 조사관의 경우 단순히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연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이 확인되거나 국토부로부터 수사 의뢰가 들어올 경우 추후 최 조사관도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김 조사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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