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해 "양 닮은 내실경영으로 경제풍년 만든다"
양띠해 "양 닮은 내실경영으로 경제풍년 만든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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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3인방의 활약, 재계 이끄는 선배 경영인들
▲ 이해진 의장, 박용만 회장, 현정은 회장, 이명희 회장, 윤홍근 회장

양은 가장 순한 동물로 인식돼 있다. 실제 양은 부드러운 성격으로 인해 무리를 지어 사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없다고 한다. 2015년 을미년이 다가오면서 양띠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온순한 양띠로 태어난 이들이 경제 불황기 속에서 발휘해야 할 강한 추진력이 기대된다. 1967년생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1955년생이 주류를 이루는 양띠 경영인들이 곳곳에서 재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IT벤처 1세대들

먼저 한국 IT 거물들이 ‘젊은 피’로 양띠해를 맞이한다. ‘포털 공화국’을 연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967년생 동갑이다. 빠른 68년생인 김정주 NXC 대표도 이들과 친구 사이다. 67년생인 IT업계 거인들은 양띠 CEO 중 젊은 축에 속한다.

이들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함께 국내 최초 벤처자선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벤처자선이란 벤처기업의 투자 원칙과 경영 기법을 활용해 펼치는 기부 사업을 의미한다. 주로 재정상태가 열악한 사회단체나 비영리기구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으로 국내에서 이와 같은 회사가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의 IT 삼인방인 빌게이츠, 고 스티브잡스, 에릭슈미츠 모두 1955년생으로 한국 IT벤처 삼인방과 '띠동갑'이다.

재계·유통·식음료

제계에서는 55년생 양띠 오너가 새해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일 모양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회장은 양띠다운 부드러운 소통의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몇 년 사이 트위터에서 17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파워트위터리안으로 부상했다. 박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소박하고 친근한 일상은 젊은이들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청년들은 그곳에서 취업과 학교,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는 한국의 대표 기업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정치권과 재계·민심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넷째형인 박용현 서울대 이사장은 43년생으로 그와 띠동갑이다.

양띠 띠동갑 형제는 GS그룹에도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43년생,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55년생이다. 모두 양처럼 온화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외유내강형 양띠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양띠' 재계 오너 가운데 자리 잡은 홍일점도 눈에 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박용만 회장과 동갑으로 그와 함께 서울상의 회장단의 일원으로 재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LS그룹에서는 사촌지간인 구자철 예스코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이 55년생 양띠 동갑이다.

섬세한 특성을 가진 유통업에서도 양띠 경영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진영에는 국내 양대 유통·식음료 대기업 수장들이 우뚝 서 있다. 43년생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과 55년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이 외에도 55년생 양띠에는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과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유명한 1위 치킨브랜드 BBQ의 윤홍근 회장 등이 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전문경영인들도 이들과 동년배다. 장인수 오비맥주 부회장,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 박성칠 동원F&B 대표 등이다.

55년생 라이벌

전자업계에서도 1955년생들이 양띠 전문경영인의 숲을 이루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경영 전반을 도맡고 있다.

김창수 사장도 새롭게 떠오른 양띠 CEO다. 198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30여년 간 감사팀·인사팀·기계플랜트본부 등에서 일했다. 지난 2011년부터 삼성화재 사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연말 삼성생명 사장에 취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9월 누적 순이익 1조1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약 51%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보험업계 CEO 가운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이도 김 사장이다.

LG전자에서는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대표이사 사장과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동갑이다. 여 사장은 OLED 사업 경쟁력에 크게 기여한 핵심 인물이다.

자동차 업계 양띠 CEO로는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각각 53년, 43년생이다.

이 밖에 주요 대기업에서 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들이 신년을 맞이한다. 김영태 SK 사장,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김창범 한화L&C 사장 등이 있다.

양은 풍요로움과 다산의 상징으로 예부터 신성시됐다. 이들 기업 경영인들은 국가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기업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내년 양이 주는 풍요로움과 번성의 혜택을 누리고 나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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