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족 해외직접구입 “신용카드 현지통화 결제” 권고
알뜰족 해외직접구입 “신용카드 현지통화 결제” 권고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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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40만 원을 지불하고 가방을 구입했다. 그런데 보증서도 없고 보관가방에도 담겨있지 않는 등 정품 여부가 의심되어 반품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가 반품배송비ㆍ관세ㆍ부가세ㆍ국내 배송비 등 명목으로 28만원을 요구했다.


A씨처럼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에서는 해외배송 등을 이유로 교환 및 반품ㆍ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해외구매 대행에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므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을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17일 해외 구매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유형별 소비자의 주요 피해사례와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미국 추수 감사절을 전후로 한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온라인 해외구매가 급증하면서 교환, 반품거절 등 관련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구매대행 각별한 주의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2742억원의 해외구매 규모는 2013년 1조4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해외구매 가운데 소비자 피해는 주로 해외구매대행(80.2%)에서 나타나고 있어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할인행사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정위에 따르면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해외배송 등을 이유로 교환, 반품, 환불이 안된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 공급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이 가능하다.
단순변심에 의해 청약을 철회할 때는 반환에 필요한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한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확인된 유명 쇼핑몰 이용

결제 시에는 통신판매업 신고여부와 에스크로제 또는 소비자피해 보상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해외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할 경우(해외직접배송)에는 주문한 제품과 다른 제품 또는 정품이 아닌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해 국내에서 AS가 안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가급적 확인된 유명 해외쇼핑몰을 이용하고 국내에서 통용되는 규격, 치수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AS와 관련해서는 월드 워런티(구입 국가 관계없이 원하는 곳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제도)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외쇼핑몰의 경우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아 분쟁 시 해당 쇼핑몰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배송 대행지 선택 신중

해외쇼핑몰에서 구매한 후 대행업체를 통해 배송 받을 때(해외배송대행)는 제품이 분실되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배송 대행지 선택시 구매할 제품에 맞춰 꼼꼼하게 살펴보고 거래에 앞서 사전에 보상내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제품 수령 시에는 개봉 전 과정을 촬영하는 등 오배송과 파손 등에 따른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결제가 완료된 후 결제시 표시된 환율과 상이한 환율을 적용, 대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사례에 대비해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공정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 한국소비자원 1372상담센터 등에 피해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 북미서 반값

해마다 블랙프라이데이 파장은 거세지고 있다.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북미 시장 연간 총 매출의 30%에 이를 정도다. 전 세계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연간 최대 폭으로 할인한 제품을 내놓는다. 특히 한국의 전자ㆍ자동차업체들은 일본ㆍ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엔저로 체력을 되찾았다.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도 해가 다르게 높아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미 최대 전자제품 할인점 베스트바이는 27일 오후 5시부터 8일 오전 1시까지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도어부스터’ 행사에서 평소 499.99달러(약 54만7000원)이던 일본 파나소닉의 50인치 LED 고화질(HD) TV를 199.99달러(21만9000원)에 내놓았다. 이보다 5인치가 더 큰 삼성의 초고화질(UHD) LED TV도 평소 가격(2000달러)의 절반 아래로 내린 899.99달러(98만5000원)를 내걸었지만, 일본 업체와 가격차는 크다. 하지만 이것도 한국 내 판매 가격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싸다. 국내 전자제품 판매점 하이마트에서 삼성 55인치 LED TV의 정상가격은 360만원이다. 중국 업체는 더 파격적이다. 하이센스는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 시어즈에서 65인치 UHD TV를 1299달러에 팔고 있다. 이마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에는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성적이 향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소니·히타치 등 일본 8개 대표 전자업체들은 2011년 영업이익 합계에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했으나 올 3분기에 3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39억 달러)를 재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에 힘을 얻은 일본 전자업체들이 최근 북미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가격인하에 똑같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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