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ㆍ이마트 중국시장서 약세
롯데쇼핑ㆍ이마트 중국시장서 약세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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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통시장의 강자인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과 이마트(대표 이갑수)가 중국 시장에서는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마트는 계속되는 적자에 매출까지 줄면서 일부 매장을 철수시키는 굴욕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도 매출은 소폭 늘고 있지만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10개 점포 철수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선두주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지난해 총 416456억 원의 매출 중 21704억 원을 중국시장에서 거둬들였다. 전체 매출 중 중국 시장 비중은 5.2%20125.4%보다 소폭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27개 매장 중 10개를 철수시키며 적극적 공략보다는 소극적인 관망으로 돌아섰다.

7개 중국 법인 중 무석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를 제외한 6개 법인이 순적자를 기록중이며, 중국시장의 중심인 상하이에서만 263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 계열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스타벅스(대표 이석구)가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100억 원 이상을 더 까먹은 것이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의 중심이 될 중국을 그대로 포기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밀고 나가자니 적자폭이 커져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부진해 10개 점포를 철수시켰다. 하지만 완전히 중국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출혈 감수 물량공세

반면 롯데쇼핑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중국을 포기할 수없다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안정화되면 5개 업체 정도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롯데쇼핑이 중국시장에서 덩치를 착실하게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롯데쇼핑의 중국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7.7%, 전체 매출증가율 12.5%의 절반에 불과했다. 당연히 중국매출 비중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107%였던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 대비 중국매출 비중은 20116.8%, 20126.3%에 이어 지난해엔 6.1%를 기록했다.

규모 확대 쉽지 않아

한중FTA가 체결됐지만, 이 역시 중국시장 진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 대부분이 양허제외되거나 관세 인하가 이뤄 지더라도 2% 남짓에 불과해 실제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FTA와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FTA가 중국 진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 기업들은 중국 주요거점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을 설치해 이를 대형 유통망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베이징 롯데마트 등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온라인 시장도 한국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팔 수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으며, 국내 업체들도 중국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유명 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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